협회 "근거없는 자료로 전수조사는 시간⋅예산 낭비"
심 의원 "시의원으로 소임 다해"…국토부 자료인지는 대답 안해
심철의 광주시의원이 지난달 광주시정 질의 때 내놓은 불법 화물차 620대에 대해 광주화물협회는 근거없는 부적절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 자료로 시작하는 전수조사로 시간과 세금낭비가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심 의원은 국토부자료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지만 시가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했으니 시의원으로서 할 일은 다 한 것이다는 입장이다. /광주 = 나윤상 기자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시의회 심철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구4)이 제기한 '화물차 대폐차 불법 번호판 620대'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광주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는 심 의원이 주장한 숫자 620대에 대해 '근거 없는 불명확한 자료에서 나온 숫자'라며 의심스럽다고 반발한다. 반면 심 의원은 자료 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면서 '차제에 전수조사를 진행해 고질적인 화물차 불법 번호판 전환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심 의원은 광주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를 통해 광주시에 등록된 화물차 중 일부가 번호판을 불법 변경하고 이를 근거로 유가보조금을 부정하게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회사 23곳의 화물차량 620대'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시는 심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토대로 시에 등록된 화물차 9만 3518대를 전수조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협회는 심 의원의 자료가 근거 없는 자료라며 반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심 의원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라고 주장하는데 국토부는 협회의 자료를 취합해 불법 번호판에 대해 통계를 낸다"면서 "협회가 모르는 620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더불어 협회는 심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았다는 자료를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자료를 공개해 협회와 같이 공동조사를 벌이면 불법차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전수조사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인 만큼 오히려 세금낭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마디로, 심 의원이 620대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조사해서 불법차량인 것이 드러나면 그때 가서 전수조사를 해도 늦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6일 광주시화물자동차운송협회는 광주시와 심철의 의원사무실에 공문을 보내 근거자료로 제시한 620대 자료를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협회가 보낸 공문 사진./ 광주화물협회 |
협회는 지난 6일 광주시와 심철의 의원실에 '자료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협회는 공문에서 "불법 화물차에 대한 전수조사를 계기로 협회가 불법 근원지인 것처럼 보이는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심 의원의 자료 620대를 공유하면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심 의원의 자료에 대해 배포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배포자료를 확인했지만 심 의원에게 나간 기록이 없고 국토부 자료를 시의원에게 줄 이유도 없다"면서 "다만, 심 의원의 자료가 2022년 전수조사 때 자료인지 아니면 그전 자료를 가지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심 의원은 "시에서 전수조사를 이야기한 만큼 의원으로서 소임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 자료에 대해서는 "내부자료로 제보를 받은 자료다"며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인지는 정확히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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