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프레이즈 '카운트업'…성평등 세상 끔꾸는 희망과 염원 메시지 담겨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양양' 메인 스틸컷./영화제 집행위 |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채희)가 6일 개막했다. 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9개국에서 출품한 5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상영작들은 광주극장, CGV광주(금남로)에서 관객을 맞는다.
영화제 집행위에 따르면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카운트업(Count Up)'이다. 냉소와 불안, 막막함에 주저앉지 않기 위해 성 평등한 세상을 위해 만들어 온 변화를 하나씩 세어보며, 변화의 합을 만들어 가자는 희망과 염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카운트업'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성대하게 진행된다. 개막 사회로는 1회부터 15회까지 변함없이 광주여성영화제와 함께해 온 배우 지정남과 영화 ‘현피’, ‘백야’, ‘지구 최후의 여자’를 연출한 염문경 감독이 함께 마이크를 잡는다.
개막 초청 공연으로는 가수 신승은이 무대에 오른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승은은 소수자와 약자에 대해, 우리 사회 다양성에 대해 얘기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가수와 영화감독, 작가 등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난 프리랜서이자 백수로 정의하며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가수다.
6일 오후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식 공연에 나서는 가수 신승은./영화제 집행위 |
올해 광주여성영화제가 선정한 개막작은 양주연 감독의 ‘양양’이다. ‘양양’은 40년 전 자살한 고모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감독이 고모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족의 수치스러운 비밀이 된 고모의 이야기를 되짚으면서 그동안 역사 속에서 지워져 온 여성들을 기억하며, 고모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에서 잊혀진 고모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아직 잔존하는 가부장적 사고의 폐해를 짚어내고, 이러한 방식으로 지워져 버린 과거의 수많은 여성을 다시 기억하게 만드는 영화다.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는 ‘날선 낯선’, ‘플래시아시아’, ‘특별섹션:기억과기록-되살아나는 목소리’ 등 10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고 개막작을 포함해 총 50편의 영화(9개국, 장편 21편, 단편 29편)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 후에는 40여 명의 게스트와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영화제 현장에는 기획전시 여성 감독의 책상 전고운 편과 15주년을 맞아 그동안 광주여성영화제의 관객들과 함께 꾸미는 플래시백 사진전도 준비돼 있다.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면 광주여성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온라인 예매하거나 CGV광주금남로 1층에 마련된 티켓 부스를 통해 발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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