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회계·지방세 등 다양한 분야서 혁신 방안 제시
최충규 청장 "빛나는 아이디어 내주신 공직자분들께 감사"
최충규 대덕구청장(사진 첫 번째 줄 가운데)이 6일 대회의실에서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통해 혁신안을 도출하기 위한 ‘공직자 혁신학습동아리’ 시상식을 진행한 후 수상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대전 대덕구 |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덕구 공직자들이 혁신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빛나는 아이디어로 구정 발전에 기여했다.
대전 대덕구(구청장 최충규)는 6일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통해 구정 현안 및 발전 방향에 관해 고민해 보고, 혁신안을 도출하고자 운영하고 있는 ‘공직자 혁신학습동아리’ 시상식을 진행했다.
올해 혁신학습동아리는 9개 동아리가 참여했으며, 지난 3~10월 8개월 동안 적극 행정과 협업 정신 아래 다양한 혁신 방안을 연구했다.
그 결과, 최우수상에 ‘HABS’, 우수상에 ‘EXIT’과 ‘회계마스터’, 그리고 장려상에 ‘OK건축행정’, ‘세 톡톡(稅 TALK TALK)’, ‘세이지(稅 easy)’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대덕구 혁신동아리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구정 시책에 반영한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AR·VR을 이용한 디지털 건강콘텐츠 ‘스마트 어린이 건강체험관’ 조성한 ‘HABS’
지난 9월 석봉복합문화센터 내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어린이 건강체험관’(이하 건강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건강체험관은 현재 12월까지 모든 예약이 꽉 차 있으며, 내년 이용에 대한 문의도 줄을 잇고 있어 그야말로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다.
건강체험관의 성공에는 혁신동아리 ‘HABS’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대덕구보건소 건강정책과 직원들로 구성된 HABS(Hi AI, Bye Seesaw)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소위 ‘알파세대’들이 과거의 어린이들과는 다르게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콘텐츠를 익숙하게 접해 왔으며, 알파세대의 취향에 맞는 창의적인 놀이형 어린이 건강 체험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건강체험관 성공의 핵심임을 직감하고 연구에 나섰다.
HABS는 AI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 사례 조사와 타 지자체 내 설치된 어린이 건강체험공간을 면밀하게 분석해 그 결과를 건강체험관 내 콘텐츠에 녹여냈다.
건강체험관만의 특별한 디지털 콘텐츠로는 먼저 ‘인터랙티브(interactive) 실감 영상관’을 꼽을 수 있다. 영상관은 3면의 벽과 바닥까지 총 4면을 활용한 공간을 이용해 어린이들에게 실감 나는 가상현실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은 가상현실 속에서 입안과 몸속을 탐험하기도 하며, 장보기 과정에서 건강에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을 학습하기도 한다.
증강현실(AR) 체험 콘텐츠 ‘상상폴짝 놀이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콘텐츠다. 어린이들은 실내 바닥에서 펼쳐지는 증강현실 운동장에서 체력 측정·두뇌 훈련·건강 게임 3개 영역 총 100가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각각의 성장 단계에 맞는 다양한 체육 활동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가상현실 체험 콘텐츠 ‘씽씽에너지 놀이터’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공간에서는 대청호를 배경으로 가상현실에서 친구와 자전거를 타며 건강 에너지 점수를 쌓는 대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친구와의 주고받는 경쟁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재미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운동 습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혁신동아리 HABS는 이와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혁신학습동아리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직원 역량 강화 방안 연구한 ‘EXIT’와 ‘회계마스터’
우수상을 받은 두 동아리 ‘EXIT’과 ‘회계마스터’는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안전총괄과 직원들이 모여 만든 ‘EXIT’은 재난 상황 초동 조치 역량 강화에 주목했다. 현재 대덕구는 야간 및 휴일에도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재난 상황의 종류가 다양하고 근무 주기가 길어 숙련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등 모든 경우에 대해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EXIT’는 △기존 재난유형별 매뉴얼을 간추려 핵심만을 담은 초동 조치 매뉴얼 발간 △재난 상황 키워드 입력 시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챗봇 개발 △초동 조치 방법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숏폼(short-form) 동영상 제작 등을 통해 구의 재난 대처 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회계마스터’는 업무의 특수성과 전문성으로 인해 새로 회계 업무를 맡게 된 공무원들이 직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점에서 착안해 활동을 진행했다.
회계마스터 동아리원들은 매월 1회씩 회계(계약) 분야 사례 중심 연찬회를 실시해 현행 회계 업무 중 쟁점 사항에 관해 연구했으며, 그 결과 △기획재정부에 인지세법 개선안을 전달해 인지세 부과 대상 45% 축소 △일상경비의 회계 관리 절차 간소화 추진 등의 성과를 끌어냈다.
◇ 민원 편의·행정 생산성 높인 ‘OK건축행정’, ‘세 톡톡(稅 TALK TALK)’, ‘세이지(稅 easy)’
장려상을 받은 세 동아리 ‘OK건축행정’, ‘세 톡톡(稅 TALK TALK)’, ‘세이지(稅 easy)’는 민원 편의성 및 행정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혁신동아리 ‘OK 건축행정’은 시스템 구축 비용 없이 전자민원서류 발급 애플리케이션 ‘OK대덕’을 구축하는 성과를 보였다.
기존 건축 행정은 가설건축물 연장 등 단순·반복적인 안내문을 건축주에게 등기를 이용한 공문을 수작업으로 발송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무원 측은 큰 비용과 행정력의 소모가 발생하며, 민원인 측은 우편물 미수령 및 분실, 훼손 등으로 인해 각종 불편과 불이익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들은 공공기관 행정 시스템 구축 및 유지관리 전문업체 (주)솔리데오시스템즈에 직접 방문해, 현재의 비효율적인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 구현 가능 여부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대덕구와 ㈜솔리데오시스템즈는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7월 말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핸드폰을 통한 공문 안내 및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OK대덕’을 선보였다.
혁신동아리 ‘세 톡톡(稅 TALK TALK)’과 ‘세이지(稅 easy)’는 지방세 행정 개선방안을 연구했다.
‘세 톡톡(稅 TALK TALK)’은 지방세 중 주민세 내 종업원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주 중 일부는 해당 세목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미납하는 문제를 안내와 홍보를 통해 해결했다.
이들은 △카드뉴스 △유튜브 및 카카오톡 채널 등 SNS 홍보 △지면 안내문 및 QR 코드를 이용한 디지털 안내문을 통한 주민세 종업원분에 대해 홍보했으며, 이를 통해 전년 동월 대비 신고분 9.3% 증가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세이지(稅 easy)’는 일반 우편 방식으로 진행하던 기존 지방세 고지서 송달 방식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이용한 알림 서비스를 도입했다.
세이지 동아리의 연구를 반영해 대덕구는 지난 4월 지방세 체납액 카카오톡 알림톡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그 결과 △기존 우편 송달 대비 발송비용 66% 절감 △올해 6월 기준 구민 전자고지 가입률 20% 달성 △올해 4~5월 전년 대비 체납액 260% 초과 징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수상 명단에는 들지 않았으나 다양한 동아리들이 AI 분야 및 구정 혁신 방안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충규 대덕구청장은 "한정된 예산과 바쁜 업무 중에서도 각자 시간을 내서 구정 발전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 주신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주인 의식을 갖고 적극 행정과 협업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시는 직원 여러분 덕분에 대덕구 주민 여러분들의 일상이 즐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2024년 혁신학습동아리가 제안해 주신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정 시책에 적극 반영해 구민이 행복한 대덕, 살기 좋은 대덕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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