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연수 효과 미비...교사 70% 참여했지만 19%만 '도움 됐다'
디지털 기기 과의존과 문해력 저하 우려도 제기돼
교육부가 2025학년도 새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특수학교에 AI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교육부가 2025학년도 새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특수학교에 AI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대전의 초등중교사 537명을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응답자의 70.4%가 AI 디지털교과서 연수에 참여했다고 답했지만 이들 중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19.2%에 그쳤다.
특히 참여자의 76%는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학습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미완성된 콘텐츠를 활용해 연수를 받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안정적 학교 전산망 구축(54%)과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행정업무 경감(51.2%)을 꼽았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현재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터넷 접속 지연과 오류 문제가 발생하여 수업 진행에 애를 먹고 있으며 기기가 문제가 아니라 학교에 깔린 인터넷망의 노후화 때문으로 대전시 많은 초등학교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수업 중 잠시 활용할 뿐인데도 잦은 문제가 빈번히 발생한다. 내년에는 초등 3, 4학년이 거의 매일 비슷한 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할 텐데 제대로 된 수업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AI 디지털교과서의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학습자 흥미 유발(43.6%), 교육 데이터 활용(36.7%), 맞춤형 학습 실현(35.4%) 등이 꼽혔지만 우려되는 점으로는 디지털 기기 과의존 심화(77.7%),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74.9%), 기술적 문제로 인한 수업 차질(47.3%) 등으로 나타났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위원장은 "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교육활동이 아닌 업무가 가중되어선 안 되며, 현장 교사들의 우려를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인정하되 학생들의 전인적 발달과 교육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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