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회 내규상 대회 규정이나 협회 운영 규정 어길 시 지부 승인 철회 가능
지난달 19일 익산시장애인태권도협회 주관으로 익산시전국어울림태권도 대회가 열리고 있다./홍문수 기자 |
[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전북 익산시장애인태권도협회가 협회장의 개인적 일탈로 인한 심각한 내부 규정 위반 사항이 적발돼 가맹단체 취소 및 관리단체로 전환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장애인태권도협회 규약에는 중앙협회의 제반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상위 규정 등에서 정한 규정 사항이나 지시 사항을 이행하지 아니할 경우, 권리 사항을 제한받거나 지부 승인이 철회될 수 있다고 돼 있다.
관리단체로 전환되거나 가맹단체 등록이 취소될 경우 협회의 존립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국내외 경기에 익산시장애인태권도선수로 출전을 할 수 없게 된다.
익산시장애인태권도협회장 A 씨는 협회를 이끌어오면서 거래 통장을 협회 혹은 협회장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을 이용해 지금껏 협회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는 지난해 태국 측에서 주관하는 태권도대회에 출전한다고 해놓고 선수 1명도 없이 대회에 참가해 임원을 포함한 3명이 태국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대회 참가를 빙자한 외유성 해외 관광을 다녀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올해도 같은 태국 대회에 참가하면서 선수 1명이 출전하는데 임원 4명이 이달 말 출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 수위가 더해진다.
아울러 익산시장애인태권도협회에서 임원을 구성하면서 중앙협회의 임원 동의를 거쳐 전북도 장애인태권도협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록 하나 없이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 장애인태권도협회 관계자는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을 협회 거래 통장으로 이용하거나, 선수 1명도 없이 해외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은 행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협회가 운영되어 온 것은 지금까지 내부 감사 등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일반 시·도 체육회처럼 민간단체가 아니고 엄연한 국가단체이다"며 "장애인태권도협회는 엄격한 내부 규정에 따라 운영돼야 함에도 주먹구구식으로 협회를 운영해 온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전북도장애인태권도협회 관계자는 "현재 익산시장애인태권도협회에 대해 많은 민원을 청취하고 있고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내부 감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으나 행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형사처벌 절차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장애인태권도협회장 A 씨는 "관례적으로 전직 회장의 통장을 이용해 왔으며, 태국 대회는 MOU 체결을 위해 협회비가 아닌 개인적인 사비로 다녀왔고, 임원 선출과 관련해서는 규정과 절차를 잘 몰라서 그랬다"며 "논란이 커진 만큼 책임을 지고 수일 내로 회장직을 사직하겠다"고 말했다.
scoop@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