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들 요청에 '오 솔레 미오' 불러
지난 1일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강남근린공원에서 열린 '기흥행복콘서트'에서 이상일(왼쪽 두 번째) 시장이 성악가 손혜수, 윤정빈 교수와 함께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 미오'를 부르고 있다./용인시 |
[더팩트ㅣ용인=유명식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늦가을 밤 성악가로 변신해 시민들에게 이탈리아 가곡을 선사했다.
2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1일 오후 기흥구 구갈동 강남근린공원에서 열린 ‘기흥행복콘서트’에 참석, 앵콜 무대에 올라 ‘오 솔레 미오(O sole mio)’를 성악가들과 불렀다.
그가 갑작스레 무대에 오른 것은 오페라 아리아와 이탈리아·한국 가곡 등을 선보이던 성악가 손혜수(베이스)·윤정빈(소프라노) 강남대 교수가 요청하면서다.
이 시장은 손 교수 등과 함께 ‘나의 태양’이라는 뜻의 ‘오 솔레 미오’를 리아어(1절)와 우리말 버전(2절)으로 소화해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노래는 1898년 조반니 카푸로(Giovanni Capurro)가 작사하고, 에두아르도 디 카푸아(Eduardo di Capua)가 작곡한 곡이다.
노래가 끝난 뒤 객석에서 "시장님 앵콜"이라는 요청이 이어질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는 용인시의 전언이다.
이 시장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앵콜을) 하겠다"며 "훌륭한 뮤지컬 배우들의 멋진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 분들의 노래를 감상하시기 바란다"며 이해를 구했다.
기흥구가 주최·주관하고 강남대학교가 후원한 이날 콘서트에는 준비된 좌석 500여 개가 들어찰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방문했다. 자리에 앉지 못한 시민들은 서서 공연을 지켜볼 정도였다.
손혜수·윤정빈 교수가 오페라 아리아 등으로 첫 무대를 꾸몄고, 뮤지컬 배우 남경읍 씨가 이끄는 뮤지컬 갈라쇼팀 ‘라움’이 귀에 익숙한 뮤지컬 넘버들을 선사했다.
용인시의 ‘청년 문화의 거리 조성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강남대는 공연에 앞서 △진로·면접 상담 △퍼스널 컬러 진단 △취업컨설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베트남 미식문화체험 △대만 디저트 시음 △반려동물 수제간식 등의 부스를 마련해 먹거리를 제공했다.
공연 후 20여분 간 시민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한 이상일 용인시장은 "가져온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용인시민 여러분과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애쓴 기흥구 공무원, 강남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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