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모임 임진각서 대북전단 10만장 풍선살포 예고…경기도 "주민안전 최우선 모든 상황 대응"(종합)
입력: 2024.10.31 10:25 / 수정: 2024.10.31 10:25

오후석 2부지사 급파 긴급대응…도 특사경, 파주시, 경찰 등 800여 명 대비
헬륨 가스, 전단지 등 압수…위법 확인 시 검찰 송치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31일 납북자 가족단체가 임진각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것과 관련, 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경기도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31일 납북자 가족단체가 임진각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것과 관련, 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31일 납북자가족모임이 파주 임진각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것과 관련, 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오늘 오전 8시, 네덜란드 현지에 있는 김동연 지사와 화상으로 연결해 긴급 영상회의를 했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5개 사항을 긴급지시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별 지시사항은 △한반도 긴장고조에 따른 도민안전을 도정의 최우선 목표로 할 것 △안전안내 문자, 언론 브리핑 등으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적극적인 소통을 우선할 것 △비상 대응체제를 수립하고, 업무 담당자는 비상근무를 실시할 것 △도청 특사경, 파주시청,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 △파주 이외 대북전단 발송 가능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할 것 등이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새벽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출국 전 대성동 주민이나 접경지역 주민 만나면서 생활 불편에 대한 얘기를 듣고 왔는데, 안전까지도 대북전단 발송으로 위협받는 상황이라 각별한 대응과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5개항을 특별지시했다.

이와 관련, 김 부지사는 "현장에는 오후석 행정2부지사를 급파해 긴급대응에 나선다. 도 특사경(77명), 파주시(70명) 인력을 중심으로 북부경찰청 기동대 8개 부대, 파주소방소 등 총 800여명의 인원이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남부청사에서도 행정1부지사 주재 총괄비상 상황실을 설치해 현장 상황정보를 실시간 파악하고 관련부서 및 유관기관과 실시간 공동 대응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집회 구역 이외의 대북전단 살포 가능지역에 대한 순찰과 경계 활동도 강화한다"며 "현장 대응을 위해선 도민의 제보가 가장 중요하다. 대북 전단 살포행위를 발견하신 도민들은 즉각 112를 통해 제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부지사는 "경기도는 경찰과 파주시청, 소방 등 즉각 소통체계를 마련하고 즉각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는 납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제지, 압수 및 수사 여부에 대해 "일단 저희가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된 헬륨 가스, 전단지 등 전단 살포 관련 물품이 발견되면 압수를 진행하게 된다"며 "그래서 미리 압수 진행팀이 계고를 하고, 압수 절차를 진행 하며, 증거도 채증하게 된다. 그렇게 증거가 채택나면 특사경에서 수사를 하고,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검찰 송치 등 후속조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단체 등이 대북전단 살포가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저희는 재난안전법에 따라 파주 등 11개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며 "물론 표현의 자유를 제시한 판례가 있긴 하지만 저희는 도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판단을 했고, 그래서 위험 구역을 설정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납북자가족모임은 31일 오전 파주시 문산읍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대북 전단 살포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납북피해자 6명의 사진과 설명 등이 담긴 대북 전단 10만 장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날려 보낼 예정이다.

이에 파주 민통선 마을 주민 100여 명이 현장에서 대북 전단 살포 저지에 나설 방침이어서 양측 간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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