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사무처장도 교체 촉구
지난해 이어 행감 파행 ‘예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지난 29일 대구에서 열린 현장회의에서 김동연 도지사를 비판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경기도의회 국민의힘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경기도 정무라인의 임명 철회와 의회 사무처장 교체를 요구하며 등원 전면 거부를 결의하기로 해 행정사무감사 등의 파행이 우려된다.
도의회는 지난해에도 감투싸움에 기획재정위원회 행감을 진행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연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대구에서 열린 현장정책회의에서 김동연 도지사의 방만한 도정 운영을 비판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이 같이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김정호 대표의원이 낭독한 결의문에서 국민의힘은 "고양 K-컬처밸리 사업 중단과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의 경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위험구역 설정 등 김 지사의 무능함과 무력함으로부터 도민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컬처밸리 사업의 조속한 재추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및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처 △무의미하고 반복적인 해외 출장 금지 △독단적인 도정 운영 중단 등을 촉구했다.
특히 △정무라인 임명 철회와 △의회 사무처장 교체를 경기도와 도의회 사무처에 각각 요구했다. 김 지사가 지난 24일 고영인 전 국회의원을 경제부지사에 임명하는 등 전면적인 정무라인 인사를 예고하자 이를 반대하고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은 내달 4일 오후 위원장·간사단 회의에서 도의회 등원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도의회는 다음 달 5일부터 12월 19일까지 올해 마지막 정례회를 연다.
정례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예산안 심의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 등과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행감은 물론 예산안 처리 등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것이다.
도의회는 지난해 국민의힘 내분에 이은 사보임 여파로 기재위 행감이 사상 처음으로 불발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국민의힘이 도정의 문제점을 샅샅이 살피는 매섭고 엄중한 감시자가 되겠다"며 "지난 2년의 부족함을 딛고 새로운 2년을 시작하며 오로지 도민과 경기도를 위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서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특강을 했다.
홍 시장은 "도민의 선택을 받으려면 국민의힘이 더 단단히 뭉쳐야 한다"며 단결의 힘을 강조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등을 방문한 뒤 상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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