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되자 자체 재원 끌어 건축비 메우고
옛 청사에는 295억 투입해...재구조화 '계획'
경기도교육청 신청사 전경./경기도교육청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광교 새 청사를 지으면서 당초 재원조달계획이 틀어지면서 905억 원가량을 자체 수입에서 끌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도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광교신도시에 새 청사를 지어 지난해 이전했다. 새 청사는 지상 18층, 지하 4층 규모다.
공사는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이뤄졌다.
총사업비는 1624억 1000만 원이었는데, 도교육청은 △교육부 교부금 228억 8000만 원과 옛 청사 부지 매각비 861억 2000만 원 △유휴재산 매각액 등 자체 수입 534억 1000만 원 등으로 메우려 했다.
하지만 옛 청사 부지 매각이 무산되면서 유휴재산 매각액 등 자체 수입에서 605억 5000만 원을 추가 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쓰지 않아도 됐을 도교육청 돈이 투입된 셈이다.
도교육청은 옛 청사 매각 불발 이후 이곳의 이름을 조원청사로 바꾸고 다시 사용하고 있다. 특히 295억 2000만 원을 들여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국장급 부서 70여 명이 이곳에서 사무실을 쓰며 4억 6000만 원의 기관운영비를 사용 중이다.
당초 계획했던 대로 옛 청사를 매각했다면, 안 써도 되는 905억 원 넘는 돈을 쏟아 붇는 것이다.
김문수 의원은 "재정난 등에 비판 여론을 의식, 옛 청사를 팔아 새 청사를 짓겠다는 모양새였으나 매각이 무산되면서 결과적으로 학생교육에 쓰여야 할 돈을 끌어온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광교신도시 18층 청사의 고위직들은 최소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