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경 본격 수확…"가격 안정되는 11월 20일 이후 김장하세요"
명현관 해남군수가 24일 마산면 배추 재배 농가 현장을 방문해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해남군 |
[더팩트 l 해남=오중일 기자] 국내 최대 배추 산지인 전남 해남군이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배추 생육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해남군에 따르면 올해 김장배추는 정식기 폭염의 여파로 배추 육묘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식 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가을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으나 결구가 시작된 현재까지 생육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올해 해남 배추 재배면적은 가을배추 2259ha, 겨울배추 1998ha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김장용 배추 수확은 11월 15일경부터 본격화할 예정으로 해남 배추 출하 이후에는 배추 가격도 안정화되면서 김장배추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11월 20일경부터 김장을 하면 가격 부담도 덜고 충분히 결구가 진행돼 튼실한 해남 배추를 받아 볼 수 있다.
해남군은 김장철 물가 안정과 국민 안전 먹거리 공급을 책임진다는 공감대를 모아 차질없는 김장배추 생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도 이날 마산면 배추 재배 농가 현장을 찾아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수확기까지 철저한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지시했다. 배추생산자협의회와 절임배추협의회, 재배 농민 등이 함께한 자리에서는 배추 작황이 완전히 회복하고 있으나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배추 안정 생산과 적기 공급에 힘을 모아가기로 했다.
해남군은 지난달 집중호우 이후 배추 생장 피해를 우려, 배추 재배 전 면적에 대한 방제 및 영양제를 공급하고 배추 생육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대응을 실시해 왔다.
이는 지난달 집중호우 이후 배추 작황 점검을 위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국비 지원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해남 방문 시 명 군수를 비롯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의원, 이성옥 해남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농협 관계자들까지 한목소리로 김장배추 안정 생산을 위한 의지를 전달하고 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 농업인들이 최선을 다해 배추를 키워내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며 "일시적인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배추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수입산 배추를 들여오면 수확기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농민들이 피해가 예상되므로 정부에서도 수입량을 늘리지 않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올해 고온이 지속되면서 배추 생장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김장을 평년보다 늦추는 범국민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해남 배추는 다른 지역의 작기가 짧은 배추에 비해 70~90일을 충분히 키워내면서 배춧속이 꽉 차고 황토 땅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영양가가 풍부하다. 김치를 담그면 쉽게 물러지지 않고 단맛이 나는 아삭한 식감으로 명품 배추로 불리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배추 특유의 단맛이 강해지고 속이 단단해지는 만큼 일반 가정의 경우 11월 20일 이후 김장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배추 외에도 절임배추 가공이 점점 느는 추세로 김치의 날(11월 22일) 즈음에 김장을 하면 최상품의 절임배추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해남군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에서는 오는 25~27일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김치의 날 행사와 11월 1~3일 열리는 해남미남축제 등을 통해 김장용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 예약을 하면 김장배추 가격 변동에 관계없이 정해진 가격에 질 좋은 절임배추를 원하는 날짜에 배송받을 수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국민들의 김장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해남군 모든 농민들이 배추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여 고품질 배추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안심하고 해남배추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11월 20일 이후로 김장 일자를 잡아 편안하게 김장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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