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게스트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15회 광주영성영화제 개막작 '양양' 스틸 컷./여성영화제 집행위 |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채희)가 오는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광주극장, CGV광주금남로에서 진행된다.
24일 영화제 집행위에 따르면, 11월 6일 오후 7시 광주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50편의 영화(9개국, 장편 21편, 단편 29편)가 상영되며, 게스트와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도 이어진다.
제15회 광주여성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카운트 업(Count Up)'이다. 냉소와 불안, 막막함에 주저앉지 않기 위해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차근차근 만들어 온 변화를 하나씩 세어보며, 변화의 합을 만들어 가자는 희망과 염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영화제는 50편의 영화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제가 만들어 낼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하고 세어나가는(count up) 영화제가 되길 모색하고 있다. 11월 6일 오후 7시 광주극장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가수이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승은이 초청 가수로 무대에 선다.
개막작은 양주연 감독의 ‘양양’ 이다. ‘양양’ 은 40년 전 자살한 고모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감독이 고모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족의 수치스러운 비밀이 된 고모의 이야기를 되짚으면서 그동안 역사 속에서 지워져 온 여성들을 기억하며, 고모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에서 잊혀진 고모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아직 잔존하는 가부장적 사고의 폐해를 짚어내고, 이러한 방식으로 지워져버린 과거의 수많은 여성을 다시 기억하게 만드는 영화다.
폐막작은 민아영 감독의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이다.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서울 지하철역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확보할 예산을 요구하는 시위를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15회 여성영화제 폐막작 '시민여러분 반갑습니다' 스틸 컷./여성영화제 집행위 |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함께 교육받고, 함께 노동하고, 함께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전장연의 이야기와 함께 정부, 정치권, 언론, 시민들의 반응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영화제는 아시아여성영화를 조명하는 '플래시 아시아' 섹션을 신설했다.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아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여성적 관점의 아시아, 과거-현재-미래를 기획, 상영한다.
지난 해 영화제 특별포럼에서 광주아시아여성영화제의 비전을 제안한 여성영상집단 움의 홍소인 프로듀서가 객원프로그래머로 참여하였다. 영화는 여성감독들이 견지하고 있는 소수자적 시선을 통해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예리하게 포착하며 절망을 향해가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헤아리고 희망의 순간을 조직하며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상영작은 ‘가버나움’, ‘페르세폴리스’ , ‘플랜 75’ 이다. 상영 후에는 홍소인 프로듀서의 토크가 이어진다. '날선낯선' 섹션은 올해의 캐치프레이즈 ‘카운트 업’에 어울리는 작품들을 선정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새롭고 낯설게 보는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요 상영작은 ‘콘크리트 녹색섬’, ‘열개의 우물’, ‘바로 지금 여기’, ‘캣퍼슨’ 등이 있다.
'피어나는' 섹션에서는 사회 곳곳에 팽배한 차별적 상황에도 당당하게 맞선 여성들의 피어나는 희망에 대한 영화들이 소개된다. 주요 상영작은 ‘철봉하자 우리’,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 ‘수선의 미학’, ‘담요를 입은 사람’ 등이 있다.
15회 여성영화제 사영작 '플랜 75' 스틸 컷./ 여성영화제 집행위 |
'선을넘는' 섹션은 여성이 주체가 되는 장르 영화를 모은 섹션이다. SF, 판타지,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선을 넘는 여성들의 영화들이 소개된다. 주요 상영작은 ‘러브 라이즈 블리딩’, ‘지구 최후의 여자’, ‘기억의 집’ 등이 있다.
'특별섹션 기억과 기록'은 한국 현대사에서 국가 권력에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 중 잊혀지지 않아야 할 분들을 기억하고, 역사와 정의를 기록하는 여성들을 조명하는 섹션이다.
재일 조선인 2세 박수남 감독과 딸 박마의 감독이 오래전 촬영한 필름들을 디지털로 복원하여 조선인 피해자들의 노동과 일상, 증언을 다시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 와 80년 5월 아들을 잃고 유가족으로 많은 활동을 하시다 최근에 돌아가신 고(고 박순금 님을 기억하는 ‘순금의 정원’, 그리고 제주 4.3 피해자들의 성폭력 문제를 비롯한 여성문제를 본격 조명하는 ‘목소리들’ 이 상영된다.
'지역여성영화제 교류전'은 제주, 부산, 대구, 전북여성영화제가 추천한 지역 기반 여성 감독들의 영화를 감상하는 특별 초청전이다. 제주 출신 강지효 감독의 ‘유빈과 건’, 전주 김유라 감독의 ‘목덜미’ , 부산 윤가연 감독의 ‘당신이 그린 여름’ , 대구 남가원 감독의 ‘이립잔치’ 가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각 지역의 감독들이 참여해 광주의 허지은 감독과 지역영화와 여성영화인으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메이드 인 광주'는 광주의 여성 서사를 발굴하기 위한 광주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초청한 섹션이다. 정수진 감독의 ‘바질과 데이지’, 이예은 감독의 ‘ZIP!’, 김소영 감독의 ‘올리브’, 백이현 감독의 ‘주인을 찾습니다’가 상영된다.
15회 영성영화제 상영작 '되살아나는 목소리' 스틸 컷./여성영화제 집행위 |
'귄 당선작'은 11회부터 시작된 광주여성영화제 고유의 단편 경쟁 섹션이다. 올해 접수된 456편의 작품 중 선정된 12편이 본선에 진출해 15회 광주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본선 진출작은 본선 심사위원과 관객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서 폐막식 날에 시상을 진행한다. 본선 심사위원은 국광교회 등을 연출한 모현신 감독, 14회 귄 작품상 ‘퀸의 뜨개질’ 의 조한나 감독,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 삼당소 김은지 소장이다.
'마스터클래스'는 한국 여성 영화를 이끌어가는 여성 감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번 15회 광주여성영화제에서는 ‘소공녀’, ‘페르소나-키스가 죄’, ‘LTNS’ 등 영화, 드라마, OTT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전고운 감독과 함께 한다.
이와 연계해 전고운 감독의 치열한 창작활동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여성 감독의 책상: 전고운‘ 전시가 CGV광주금남로 전시 공간에 마련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화면해설이 삽입된 '배리어프리' 섹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진다. 상영작은 광주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송원재 감독의 '내 이름'이 상영될 예정이다. 배리어프리 버전은 시청자미디어재단 광주시청자미디어 센터에서 제작, 제공했다.
영화제 예매는 10월 23일 수요일부터 오픈했으며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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