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소 통역봉사, 고려방송 진행 등으로 고려인 동포들에 큰 도움
고려인마을(광산구 월곡동) 자녀 한미샤 군(사진 왼쪽), 김나스쟈 양(가운데)이 지난 20일 열린 제12회 고려인의 날에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고려인 마을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 고려인마을이 지난 20일 홍범도공원에서 개최한 제12회 고려인의 날 행사에서 고려인동포 4세 자녀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한미샤(21세)군과 김나스쟈(21세)양이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호남대 미디어영상공연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한미샤 군은 고려인광주진료소에서 통역봉사자로 활동하며,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김나스쟈 양은 디아스포라 50만 고려인동포들의 소통 창구인 고려방송 진행자로서 고려인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국회의원상 수상을 통해 고려인 동포 자녀들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시민사회는 이들이 한국 사회와 고려인 사회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로서,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수상 행사에 참석한 지역사회 인사들은 "고려인 동포 자녀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 기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다" 며 "앞으로도 이러한 고려인 후세대들이 더 많은 활동과 성장을 통해 한국 사회와 고려인 사회 모두를 빛낼 수 있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인의 날'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역사를 기념하고, 그들의 정체성과 문화를 되새기는 중요한 날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 개최되는 고려인의 날은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이 2013년 전국 최초로 고려인지원조례를 발의해 제정됐으며, 이후 고려인 마을 공동체가 주관해 매년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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