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추경 주요 예산 삭감에 즉각 시의회 규탄 성명 발표
"권한 존중하지만 금도·선은 존재…무슨 권한으로 시정 마비시키나"
고양시청사 전경./고양시 |
[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경기 고양시의회가 17일 끝난 제289회 임시회를 통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중 주요 사업에 대해 예산을 삭감하자 고양시가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고양시는 18일 '고양시의회의 시정 발목잡기가 도를 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대변인 명의 성명서를 통해 "시의회는 예산을 볼모로 시장과 시 집행부 길들이기를 하고 있으며 고양시의 발전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치를 외치며 5월에 시의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했지만 며칠 만에 고양시 발전을 위한 14건의 주요 용역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면서 "앞에서는 상생을 외치고 뒤에서는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과연 상생이라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특히 "(지난 4일) 의장은 중립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20분에 걸친 인사말에서 시장과 집행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했고, 시장의 발언은 시작과 동시에 고성으로 방해받았다"며 "고양시의 협치와 상생이 시정 책임자의 굴욕과 일방적인 양보를 전제로 한다면 이는 결코 진정한 협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이스 산업이 고양시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정말 시급한 이 안건은 계류 중이다"면서 "이렇게 하릴없이 흘러가는 시간으로 생기는 피해는 고스란히 고양시민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시장 임기 중에 발전이 이뤄지는 것이 불편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시는 또 "이번 추경 예산도 대폭 삭감됐는데 의회의 예산심사 권한을 존중한다.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 할 금도와 선은 존재한다"면서 "필수적으로 집행해야 할 예산과 법정 처리 예산들까지 삭감됐다. 이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의회가 무슨 권한으로 시정을 마비시키고 고양시의 발전을 멈추려 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고양시의회는 현재 의장, 상임위를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무한한 책임을 지고 시정의 동반자가 돼야 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그 힘을 예산을 삭감하고 시정을 방해하고 시에 꼭 필요한 사업을 표류시키는 데 쓰고 있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시장을 포함한 고양시 간부 공무원들은 고양시의 발전을 간절히 바라는 고양시민들을 대신해 고양시의 미래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고양시의회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의회는 고양시민을 위해 시와 의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고 시는 행정을, 의회는 건전한 견제를, 시민을 보며 우리 각자 책임만큼은 다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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