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쏟아진 폐수로 인해 악취·집단 물고기 폐사 잇따라
화순군 "하천 물·물고기 성분 의뢰...관로 정비 계획 잡겠다"
화순군 벌고천에 폐수로 의심되는 다량의 물이 유입되면서 악취와 벌고천에 사는 물고기 등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화순 벌고천(사진 왼쪽)과 죽은 물고기(오른쪽) 모습. / 화순 = 나윤상 기자 |
[더팩트 l 화순=나윤상 기자] 전남 화순군에서 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겪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제보자에 따르면 화순군 화순읍 대광2차 아파트 앞 벌고천에 전날 오전부터 폐수로 의심되는 다량의 물이 유입됐다.
오전 9시부터 벌고천 관로에서 쏟아져 나온 폐수로 인해 주변 아파트와 상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또 벌고천에 사는 물고기도 집단 폐사하는 상황까지 벌여졌다.
주변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한 경비원은 오전 내내 심한 악취로 인해 점심마저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현장에 도착한 취재진도 고약한 악취와 폐사한 물고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 정모(65) 씨는 "비가 오면 관로에서 알 수 없는 폐수가 흘러나오는 것을 목격했지만 비가 오지 않는 데도 이렇게 많은 폐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면서 "벌고천 주변에 두부공장 외에는 모두 상가와 아파트뿐인데 어디서 악취가 나는 물이 배출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순군이 이번 기회에 근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 주기를 바랄뿐이다"고 덧붙였다.
화순군 관계자는 "주민신고를 받고 군 관계자 10명이 오후 내내 관로와 주변 지역에 대해 조사를 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우수관로에 하수와 오수가 섞이는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수도사업소와 연계해서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순군은 현장 조사에서 폐사한 물고기와 하천수를 채집해 성분 의뢰를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kncfe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