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자기반성 없는 이기주의적 발상"
"군공항 받는 것은 무안군 팔아먹는 '매국행위'"
무안군 로고./무안=홍정열 기자 |
[더팩트 | 무안=홍정열 기자]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전남도와 광주시가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광주시와 무안군의 대립 감정이 격화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무안군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강기정 광주시장의 발언에 대해 ‘스토킹 범죄’란 용어를 써가며 강력 대응할 것을 천명했다.
앞서 강기정 시장은 지난 15일 광주시의회 시정질문 자리에서 "불법행정을 제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무안군수가 막힌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산 무안군수를 직격했다.
강 시장은 이어 "경제 논리로 봤다면 2단계 KTX 노선은 반듯해야 하고, 무안공항을 경유해선 안 된다"고 말해 무안군은 물론 군민 감정까지 자극했다는 지적을 낳았다.
강 시장의 이런 발언을 두고 무안군은 "자기반성 없는 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무안군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군공항 이전에 찬성한 적 없으며, 원하지도 않는다"며 광주 군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광주시의 주장은 무안군민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강요"라고 비판했다. 광주시가 군공항 이전에 대해 마치 무안군이 이전 대상지인 것처럼 홍보하고 협상에 나오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행위라는 것이다.
무안군은 특히 "상대방 의사에 반하여 지속적으로 무안군과 무안군민을 괴롭히는 것은 스토킹 범죄라 할만하다"며 강기정 시장과 광주시를 싸잡아 비판했다.
무안군이 군공항을 반대하는 이유는 ‘범군민 대책위’의 반대 주장에 따라 이미 공론화된 사안이란 것이 지역 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안군의 입장은 "지금처럼 무안군민이 소음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공항 주변과 해안 지역을 개발할 충분한 여력 또한 있다"며 "군공항이 왔을 때는 지역 발전에 저해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공항 주변 해안 관광지에 연간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 방문을 들었다. 이러한 주변 여건으로 인해 군공항을 받는 것은 무안군을 팔아먹는 '매국행위'라는 주장이다.
무안군은 강기정 시장의 '막힌 행정' 발언과 관련해선 "원하지도 않는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막힌 행정'"이라고 되받아 힐난했다.
또한 KTX 노선 무안공항 경유 반대 발언에 대해서도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발전하길 바라는지 의심이 든다"며 "광주와 전남북 등의 주민들이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하도록 지금까지 수많은 정치인과 지역사회 대표, 주민들이 건의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무안군은 강기정 시장의 입장에 대해 "이런 노력과 배경을 폄하하고 부정하는 것은 광역자치단체장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무안군민께 진심 어린 호소와 설득을 해도 부족할 판에 망언으로 무안군민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고 한 지역 대표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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