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보행로 양쪽 육안으로도 손상 보이는데 통제 안 해"
성주군 "설계도면 공개할 수 없지만 보강공사 실시할 예정"
성주군이 빗물에 붕괴된 성주읍성을 두고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주민들을 외면하고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70m 성벽의 가운데를 기준, 오른쪽은 빗물이 함락된 부위, 왼쪽은 주민들이 최근 추가로 손상된 부위를 발견하면서 가운데 통로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성주=김민규 기자 |
성주읍성 붕괴면과 떨어진 곳의 외부 석재에 군데군데 세로로 된 균열이 보이고 있다./성주=김민규 기자 |
[더팩트ㅣ대구=김민규 기자] 경북 성주군이 빗물에 붕괴된 성주읍성을 두고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주민들을 외면하고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성주읍성은 석재 사이에 이음새가 벌어진 것과는 별개로 대형 석재에 세로 균열까지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빗물에 붕괴된 성주읍성을 두고 성주군은 '설계와 시공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함께 보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이 추가 손상을 연이어 발견함에 따라 '설계도면을 대외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오후 3시 붕괴된 성주읍성 반대 측면 외부 석재에 군데군데 세로로 된 균열이 확인됐다. 총 5곳 이상의 손상 부위가 보이고 있는 데다 석재와 석재 사이 공간이 생긴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됐다. 이는 270m 성벽 중 가운데 성문을 기준으로 무너진 곳과는 반대 측이다. 정면에서 볼 때 가운데 위치한 성문은 주민들이 지나가는 보행통로로 사용되고 우측은 지난 7월 빗물에 붕괴된 곳인데 좌측에서 최근 추가 손상이 발견된 것이다.
7월 빗물에 붕괴된 측과 반대 측에 있는 부위에서 세로로 된 크랙이 발견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해당 부위는 세로 균열로 대형 석재가 지지하는 힘과 내려앉는 힘이 엊갈려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성주=김민규 기자 |
대형 석재 사이에 빈 공간은 잡석이 굴러다니고 있다. 흙으로 채워진 것과는 별개로 잡석은 손으로 넣었다 뺏다 할 정도로 굴러다니고 있다./성주=김민규 기자 |
지난 7일 성주군이 '성주읍성 붕괴 원인 규명 및 상태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성벽 중·상단부에서 배부름 현상이 발생해 상부로, 옆으로 퍼지면서 붕괴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해당 손상 부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성주군이 성주읍성 손상 부위를 보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해들었지만 성주군의 공식 입장이 아닌 데다 보수계획 등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성주군 관계자가 "지난번 만큼만 비가 오지 않으면 성벽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성벽 아래에 물이 차서 수압으로 무너졌다고 해놓고 보강을 한다는 것은 대체 무슨 공법으로 보강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물이 아래에 찼다는 것은 성벽 전체에 해당 되는 사항인데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땜질 방식을 고수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노연 성주군의원은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군의회에서 꼼꼼히 확인하고 17일 군정사업장 방문을 통해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주군 관계자는 "설계도면 공개는 어렵다"면서도 "붕괴된 성벽에 대해 보강을 계획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대응 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성주읍성 붕괴 원인 규명 및 상태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무너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암문 인방보에는 균열이 관측,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세워놓은 상태. 이 부위는 성벽 중심을 기준으로 무너진 쪽과 반대 측의 장소다./성주=김민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