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의료원만 흑자…병상 이용률은 전국 평균 밑돌아
박희승 의원 "경영정상화 위한 정부 지원 강화 필요"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국회의원. /박희승 의원실 |
[더팩트 | 남원=이경선 기자] 전북도내 지방의료원 3곳 중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이 심각한 적자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진안의료원은 7억 8508만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재정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병상 이용률 저하와 인력 퇴직 문제가 계속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남원·장수·임실·순창)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산의료원은 65억 7898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남원의료원도 31억 3353만 원의 적자를 보이며 재정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군산의료원은 전국 지방의료원 중 부산의료원과 청주의료원 다음으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하며 운영에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지역 지방의료원들의 병상 이용률 역시 코로나19 이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진안의료원은 42.85%, 남원의료원은 39.82%, 군산의료원은 38.7%의 병상 이용률을 보이며 전국 평균(49.2%)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8.4%의 병상 이용률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로, 지방의료원의 경영을 악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의료 인력의 퇴직이 가속화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1만 140명이 퇴직했으며, 2022년 2366명에 이어 2023년에도 2154명이 의료원을 떠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의료원들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시급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의료원에 대한 정부 지원은 감축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지방의료원 기능 보강, 파견 의료 인력 인건비 지원 등의 예산은 2022년 2551억 9600만 원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2023년 10.2% 감액돼 2291억 8900만 원으로 줄었다.
또한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지방의료원 등에 필수의료 제공 및 시설·장비 보강, 파견 의료 인력 인건비 지원 등을 위한 ‘지역거점병원 혁신지원’ 예산으로 3340억 400만 원을 요구했지만 재정당국이 29.1%가 감액된 2369억 6300만 원을 편성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필수 의료 서비스 제공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초기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대거 전원시켰지만, 엔데믹 이후에도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아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지방의료원이 공공의료의 최전선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의 지원을 강화해 공공의료 거점 기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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