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본회의 모습./경기도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까지 불러야 하느냐"며 맞불을 놨다.
사업 정상화를 모색하겠다며 도의회가 꾸린 특별조사위원회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는 모양새다.
9일 도의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8일 성명을 내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특위를 ‘정치조사특위’로 변질시키려는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여·야 간 협의되지 않은 증인으로 이 대표까지 요구한 것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국민의힘이 사실상 특위 ‘파행’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 ‘이 대표와 김동연 도지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국민의힘 소속 김영기(의왕1) 특위 위원장에 대해서는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중립적 위치에서 특위를 이끌어나가야 할 위원장이 일방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특위를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사실상 특위 ‘파행’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를 증인으로 요청하면 김문수, 남경필 전 도지사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사업과 관련한 모든 이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지금은 K-컬처밸리의 성공적인 추진과 한류의 원동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라고 꼬집었다.
도의회는 K-컬처밸리 지연 원인과 민간사업자와의 계약해지 책임 등을 규명하겠다며 지난달 국민의힘과 민주당 7명씩 모두 14명으로 특위를 꾸렸다.
특위 활동기간은 오는 12월 21일까지 90일이다.
국민의힘은 민간사업자와의 협약 변경 등이 이뤄졌던 시기에 도지사였던 이 대표를 비롯해 28명의 증인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나 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위는 10일 오전 10시 증인채택 등과 관련한 회의를 앞두고 있다. 여야 동수인 상황이어서 결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K-컬처밸리는 CJ라이브시티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 6400㎡에 1조 8000여억 원을 들여 조성하려 했던 복합문화단지다.
CJ라이브시티는 공사비 상승과 자금난 등을 이유로 지난해 4월 공사를 중단했고, 도는 지난 6월 28일 협약을 해제했다.
도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