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예산 승인해달라"…최민호 세종시장 단식투쟁 선언
입력: 2024.10.04 16:44 / 수정: 2024.10.04 16:44

6일 오후부터 단식 돌입 예고…시의회에 호소문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시의회 6층에서 열린 의정간담회를 통해 시의원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시의회 6층에서 열린 의정간담회를 통해 '시의원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시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최근 시의회가 국제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 대해 "협치를 통해 예산을 승인해달라"며 단식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최 시장은 4일 시의회 6층에서 열린 의정간담회에서 '시의원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오는 11일까지 3회 추경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그날까지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오는 6일 오후부터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맺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저의 충정임을 부디 헤아려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세종시장이 시의회 예산안과 관련해 단식을 선언한 건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최 시장은 "저는 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시민 여러분 앞에서 시의회와의 협치 방안을 제안하고 이에 대해 시민의 응원을 호소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시는 황량하기만 했던 허허벌판을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바꾸는 기적을 일구었고 힘을 모아온 시민 여러분과 여야 정치권 모두의 노력이 있었다"며 "덕분에 정부세종청사와 국책연구단지가 무사히 이전했고 온 시민이 염원하던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세종지방법원 건립 등도 확정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다. 무엇보다 부족한 경제 자족기능을 채워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행정수도를 넘어 매력적인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핵심 공약 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정원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육성해 나갈 것을 계획·추진했다"면서 "의원들이 순천이나 울산이 박람회 개최에 10년을 투자했다고 걱정하고, 준비 기간이 짧고, 재정이 열악해 실패할 것을 걱정한다. 박람회 개최를 위해 필요한 시비는 3년간 153억 원이다. 2조 원이 넘는 시 연간 예산 규모를 볼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가능성을 믿고 중앙정부도 국제행사로 승인했고, 국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러한 계획을 믿고 화훼농가, 정원수 조경 농가들도 선투자를 실행했다. 박람회를 대표할 상징공원을 설계하는 일에 뛰어든 국내외 유망 회사들도 있다"며 "저의 핵심 공약 사업인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정원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육성해 나걸 것을 계획·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이들의 신뢰를 보호하는 것 역시 행정수도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10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박람회 개최의 첫발인 조직위 구성과 관련한 예산이다.

시의회는 집행부의 요구로 지난달 23일 다시 연 92회 임시회에서도 해당 예산(5000억 원 삭감)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안건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돼 예결위에 상정됐고, 예결위가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서 사실상 부결됐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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