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장-현 의장-민주당파 서로 목소리 높여
현 의장 비리 의혹도 불거져 민생 실종 지적
포항시의회가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나뉘면서 연일 바람 잘 날이 없다. 사진은 24일 열린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모습./포항시의회 |
[더팩트ㅣ포항=김채은 기자] 포항시의회가 문자 그대로 '산으로' 가고 있다.
25일 포항시의회 등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제9대 후반기 김일만 의장에 대한 반발이 곳곳에서 잡음으로 이어지면서 시민은 안중에 없이 서로 흠집내기식 의정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후반기 김 의장이 의사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그의 9대 시의원 진입 전 특혜 개입 시비가 불거져 나오면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다 보니 현재 포항시의회는 현 김 의장파, 전 백인규 의장파, 민주당파 등 세 그룹으로 나뉘어 '한 지붕 세 가족' 형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열린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서 의장 반대파와 민주당 시의원의 '신경전'도 시의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당시 민주당 박철용 의원은 조례안을 발의하는 김성조 의원에게 "집행부가 초안을 준 것 아니냐"며 딴지를 걸었다.
이에 김성조 의원은 "당신도 조례안을 집행부가 해주냐"고 맞대응했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자치행정위원회 함정호 의원이 '포항시 장애예술인문 화예술활동 지원 조례안' 발의를 하면서 의원끼리 앙금이 또 드러났다.
함 의원의 조례안에 동의를 해준 동료 의원들이 관련 부서를 매섭게 몰아쳤기 때문이다.
이에 분을 삭이지 못한 함 의원은 오후 늦게 폐회까지 등원하지 않고 항의의 의미로 자리를 비웠다.
26일 열릴 포항시의회 제318회 임시회 역시 갈등의 불씨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은 김은주 시의원(민주당·비례대표)이 김 의장의 과거 특혜 의혹에 대해 칼을 빼 들겠다고 함으로써 이때까지와는 급이 다른 갈등 양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리 일대 사업 부지가 3만 ㎡ 미만으로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이 불가능한 것을 시유지 9000여 ㎡를 포함해 허가를 내준 배후에 김 의장이 있다고 공식 회의 석상에서 직격탄을 날릴 예정이다.
김 의장이 허가가 불가능한 시설을 생활형 숙박시설로 용도를 변경하고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과정에서 입김을 넣어 특혜를 주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김 의장 개입설을 공론화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 허가를 내준 담당 공무원들이 "바빠서 미처 못 헤아린 실수"라고 인정하면서 중징계를 받았던 사건에 대해 한 번 더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의회의 이 같은 갈등에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A 간사는 "포항시의회는 시민들이 경기가 어렵다며 먹고 살기 어렵다고 내쉬는 한숨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차제에 비리나 부정이 있으면 깨끗하게 밝혀내고 제발 민생에 올인하는 의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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