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열려…현실적 평화론 띄운 임종석 "통일하지 말자"
입력: 2024.09.19 21:10 / 수정: 2024.09.19 21:10

문재인 "현 정부는 통일 담론 의지도 역량도 없어"
임종석 "남북이 평화롭게 협력하며 오순도순 살자"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통일하지 말고 현실적 평화를 지향하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사진은 기념사를 하고 있는 임종석 전 실장. / 광주 = 나윤상 기자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통일하지 말고 현실적 평화를 지향하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사진은 기념사를 하고 있는 임종석 전 실장. / 광주 = 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의 주된 관심사는 통일이 아닌 평화였다. 오히려 통일을 하지 말자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제안까지 나왔다.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이 19일 광주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한반도 평화 공동사업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원 및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기념식은 시종일관 통일보다는 한반도의 평화에 집중하는 기념사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은 없다며 내놓은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통일하지 말자"라는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임 전 실장은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내려놓고 현 시점에서는 단단히 평화를 구축하고 한반도 미래는 후대 세대에게 맡기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하고 싶다. 적대적 두 개 국가 관계는 있을 수 없다"면서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여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되 평화적인 두 국가 민족적인 두 국가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헌법 3조 영토 조항을 지우든지 개정하고 국가보안법 페지와 통일부도 정리하자"면서 "남북이 평화롭게 협력하면서 오순도순 살아보자"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광주 = 나윤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광주 = 나윤상 기자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나섬에 따라 기존의 평환 담론과 통일 담론도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게 되었다"면서도 "현 정부는 그럴 의지도 역량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9⋅19군사합의 폐기로 인한 북한 오물풍선과 대북 확성기 같은 비군사적 형태의 충돌이 시작된 지금 한 걸음만 삐끗하면 군사적 충돌로 변질 수 있다"며 "미국 대선 이후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시점에 대한민국 정부가 먼저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9⋅19평양공동선언에 참석한 민주당 당원 및 관계자들이 기념사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 = 나윤상 기자
9⋅19평양공동선언에 참석한 민주당 당원 및 관계자들이 기념사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광주 = 나윤상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018년 9월 19일 남북의 정상들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화를 향한 약속에 서명했다"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참화가 덮지 않도록 평화의 안전핀을 꽂은 것이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어 "하지만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한반도 갈등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평화를 좀먹고 있고 9⋅19 군사합의를 폐기하면서 군사적 충돌을 막아오는 안전핀을 뽑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오천 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면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하듯 평화로 가는 길이 만리길이라도 걸음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kncfe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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