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환경공대위 "광역상수도 전환, 먼저 공론화 과정에 힘써야"
입력: 2024.09.12 21:56 / 수정: 2024.09.12 21:56

자체정수장·광역상수도 전환 모두 찬성 '모순'
내용 알지도 못한 채 실시한 여론조사 맹점 드러나


익산참여연대./ 홍문수 기자
익산참여연대./ 홍문수 기자

[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전북 익산시가 광역상수도 100%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익산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이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므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익산환경문제해결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익산환경공대위)는 익산시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광역상수도 100% 전환을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왔고 예전 여론조사에서는 현재의 급수체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월등히 많았음을 감안해 좀 더 시간을 두고 여론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환경공대위는 익산참여연대를 비롯해 익산사회적경제포럼, 익산시농민회, 익산시민연대, 민주노총익산시지부, 진보당익산지역위원회, 전북IN아이쿱생협솜리쿱, 익산여성의전화, 익산평통사, 익산환경운동연합, 전교조익산지회, 좋은정치시민넷, 한살림익산생협, 희망연대 등 20여 단체가 모여 조직했다.

익산환경공대위는 "여론조사가 오랫동안 광역상수도 100% 공급을 준비했던 익산시로서는 시민 합의라는 명분을 내세운 것인데, 조사 결과의 내용을 살펴보면 사업 추진의 명분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론조사 설문 문항 중 ‘광역상수도 전환’에 대해 시민들이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13.6%만 '알고 있다'고 답했고, 86.4%인 대다수는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는데 한마디로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찬반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익산시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음을 의미한다"며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여론조사를 진행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문 문항 중 ‘자체정수장 유지’에 대한 질문에 84.5%가 찬성하고, 15.5%가 반대했는데, ‘광역상수도 전환’에 찬성하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87.3%가 찬성하고, 12.7%가 반대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자체정수장도 찬성하고 광역상수도 전환도 찬성하는 모순된 결과가 나온 것은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실시한 여론조사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익산환경공대위는 "여론조사 네 번째 질문에서 나온 광역상수도 찬성 57.2%는 그 수치에서나 전후 맥락으로 볼 때 시민의 총의를 모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민 13.6%만 내용을 알고 있는 지금의 정보 부족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익산시는 홍보와 토론, 공론의 과정에 먼저 힘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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