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기사와 관련 없음)/전교조 경기지부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지역 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가량은 '고교학점제'가 학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적성과 희망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배우고 기준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와 경기교사노동조합, 경기교총 등 3개 교원단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도내 고교 교사 102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인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7%(890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도움이 된다는 견해는 13%(133명)에 그쳤다.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적성과 흥미가 아닌 수능과 입시에 유리한 과목 선택이 19%(812명) △교사 수 증원 없음으로 인한 교육의 질 하락 16%(686명) △상대평가 유지, 과도한 경쟁으로 우울 불안 현상 13%(554명) 등을 꼽았다.
이어 △기초소양교육 부족 12%(510명) △진로결정의 부담감 12%(493명) △이동수업으로 인한 교우관계 어려움 10%(425명) △교과선택 정보 불평등 9%(389명) △수업 피로도 9%(373명) 순이었다.
3개 단체는 이날 이런 결과를 토대로 도교육청 광교청사 앞에서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학점제 지원방안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단체들은 "교육당국은 내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예고하고 있으나 도교육청의 지원 인력 및 예산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고작 2명이 35만 명에 달하는 고교생과 지원센터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사 증원 계획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 △미이수 학생 관리 등 지원센터 역할 강화 △학교운영시스템 및 담임제 보완 등을 촉구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교사들의 업무량 등이 크게 늘어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64.71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하루 평균 13시간이라는 과중한 노동량은 이미 위험수위인 ‘고등학교 기피현상’을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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