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재단 (재)풀뿌리희망재단에 기부
재단법인 풀뿌리희망재단 박성호 이사장(왼쪽), 천안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김은희 이사장이 2024년 조합원 해산총회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풀뿌리희망재단 |
[더팩트ㅣ천안=박월복 기자] 천안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사장 김은희, 이하 ‘천안생협’)은 해산총회를 하면서 자산 2억 7000여만 원을 기후1.5기금으로 조성해 (재)풀뿌리희망재단(이사장 박성호, 이하 ‘재단’)에 기부했다고 11일 밝혔다.
기후1.5도는 기후재난을 막기 위한 마지막 한계온도로 기후1.5기금은 천안지역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참여활동 및 정책변화 활동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11월 창립한 천안생협은 ‘농촌은 도시의 밥상을, 도시는 농촌의 생활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에서 26년간 경제 공동체의 실험장, 민주주의 학습의 장을 꿈꿔 왔다.
그동안 생활재 150여 품목 공급을 시작으로 건강한 먹거리 공급, 생산지 견학, 우리쌀 지키기 캠페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캠페인, 내일을 위한 생협 학교 개최, GMO 완전표시제 캠페인, 우리밀 축제, 공정무역 강좌, 플라스틱 줄이기, 태풍·폭설 피해 생산자 지원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상생의 가치와 민주주의에 기반한 협동을 일궈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아이쿱생협의 중부권역 지역조합들이 통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천안생협은 해산절차를 밟게 됐다.
천안생협 김은희 이사장은 "지난 26년간 3000여 명 조합원들과 건강하게 천안생협을 꾸려나갈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이제 천안생협이라는 조직은 더 이상 천안에 없지만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천안생협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자산 기부 결정을 함께 해준 모든 조합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조성된 기후1.5기금이 지역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귀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재단 박성호 이사장은 "그동안 천안생협이 지역에서 협동과 연대를 위해 노력해온 발자취를 기억하며 기후1.5기금으로 시민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또한 시민사회 모금캠페인을 통해 기후1.5기금을 더욱 확대·지속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재)풀뿌리희망재단은 천안 시민사회활동가 윤혜란 씨가 지난 2005년 막사이사이상 수상금 5만 달러 기부를 시작으로 600여 명의 천안시민들이 설립기금에 동참해 2006년 설립된 지역재단이다.
그동안 꿈찬아동그룹홈, 해누림청소년지역아동센터,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 등 공익인프라를 인큐베이팅하고 공익단체와 공익활동가의 성장·발전을 지원하며 나눔사업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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