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장애인 관광투어 '무장애 저상버스', 4억 들여 도입 후 방치
입력: 2024.09.04 10:58 / 수정: 2024.09.04 11:01

지방선거 3개월 남겨 놓고 대대적 시승식
광주시관광공사, 향후 운행 계획조차 없어


지난 2022년 광주시가 무장애 시티투어를 위해서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저상버스가 대대적인 시승식까지 하고도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에 방치된 무장애 시티투어버스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지난 2022년 광주시가 '무장애 시티투어'를 위해서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저상버스가 대대적인 시승식까지 하고도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주차장에 방치된 무장애 시티투어버스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시가 '무장애 시티투어' 전용버스를 운행하겠다고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저상버스가 운행을 몇 번 해보지도 못하고 광주 상무지역 한 야외 주차장에 방치돼 있어 논란이다.

지난 2020년 이용섭 전 시장 시절 광주시는 장애인석을 갖춘 무장애 광주시티투어 전용버스 1대를 구매하고 이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시는 광주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에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에 시민⋅전문가⋅언론⋅관광단체를 비롯해 광주시⋅시의회⋅광주관광재단 등이 함께 참여하는 기획단(TF)까지 구성해 버스 종류와 형태를 결정했다.

이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총 4억 원으로 시는 지난 2022년 3월 21일 광주송정역 앞 시티투어버스 정류소에서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조석호 광주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장애 시티투어버스 시승식까지 가졌다.

일각에서는 당시 지방선거를 3개월 남겨 놓은 시점에서 대대적인 시승식을 한 것을 두고 이 전 시장의 선심성 공약이 낳은 무분별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시는 시승식을 통해 시티투어 전용버스는 휠체어 전용 2석을 포함해 총 20석으로 수어와 다국어를 포함한 디지털 가이드를 도입해 광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편리하게 도심 관광을 즐길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주차장에 방치된 무장애 광주시티투어 전용버스 하단부가 녹슬어 있다. / 광주 = 나윤상 기자
주차장에 방치된 무장애 광주시티투어 전용버스 하단부가 녹슬어 있다. / 광주 = 나윤상 기자

하지만 시의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시티투어 전용버스는 시범 운영 이후 7회 정도만 운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티투어 버스는 광주시관광공사 소유의 한 야외주차장에 방치돼 있다.

주차장에 방치된 버스 하부 쪽에는 관리가 되지 않아 녹슨 흔적도 보였다.

현재 시티버스 소유권과 운영권은 지난 2023년 광주관광재단과 김대중 컨벤션센터가 통합된 광주시관광공사가 갖고 있다.

무장애 시티버스가 다시 운행되려면 광주시관광공사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현재 운행계획조차 없어 향후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광주 북구의 한 주민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교통약자 배려를 위한 버스가 오랜 기간 멈춰서면서 광주라는 도시가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시관광공사 관계자는 "당시 트럭을 개조한 버스이다 보니까 차량이 일반 버스에 비해 더 큰 단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계획을 세우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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