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 신산업 육성 위해 전북도·네덜란드 협력 논의
네덜란드 지속가능성장연합 의장인 발케넨더 전 총리 예방
김관영 도지사가 네덜란드 스마트 농축산 기업 Lely(렐리)社를 현지 공식 방문했다. /전북자치도 |
[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전북도가 도정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생명산업 육성의 지속가능한 활로를 찾기 위해 네덜란드와의 협력 추진에 나섰다.
도는 신산업 육성과 공공외교 활동을 위해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전북자치도 대표단은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해 농생명산업의 발전 상황을 살피며 협력방안을 모색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날 김 지사 등 대표단은 발케넨더(Jan P. Balkenende) 네덜란드 전 총리가 의장으로 맡고 있는 ‘네덜란드 지속가능성장연합’(DSGC), 스마트 농축산 기업 Lely(렐리)社, 레이덴 생명과학 클러스터(LBSP)를 찾아 시설 선진 기술 현장을 시찰하며 협력방안 논의를 진행했다.
헤이그에서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한국과 네덜란드 지방정부 및 기업의 역할과 유니레버 등 연합 소속의 네덜란드 농생명 대기업과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발케넨더 의장은 네덜란드 제49대 총리 재임 당시(2002~2010년) 지방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정책을 수차례 수립했으며, 퇴임 후에는 기업과 협력하는 지속가능성장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번 간담에서 발케넨더 전 총리는 김 지사가 제시한 전북의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 비전과 농생명산업 수도 조성 특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강화에 공감대를 표시했다.
전북도 대표단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네덜란드 대표 스마트 축산기업인 Lely(렐리)사와 네덜란드 최대 생명과학 클러스터인 레이덴 바이오 사이언스파크(LBSP)를 잇따라 방문해, 지속가능한 농생명 신산업 확대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대표단은 렐리의 하이스 숄만 CCO로부터 산업 전망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자동 착유로봇, 자동 사료급여기 등의 연구개발(R&D) 센터 및 전시장을 둘러 봤다.
김 지사는 지난 1969년 국내 최초로 치즈를 자체 생산한 전북 임실을 예로 들며, 전북이 대한민국에서 선도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혁신의 구상을 공유했다.
도는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 ‘동물복지 미래목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풀무원, 서울대 산학협력단 등과 체결한 데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한 낙농업 공동 연구개발 협력과제 발굴에 노력할 계획이다.
유럽 최초로 1984년 조성된 레이덴 생명과학클러스터(Leiden Bio Science Park)는 200여 개의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된 네덜란드 최대 생명과학 클러스터로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분석 인프라와 창업 네트워크 조성을 활성화하고 있다.
대표단은 에스더 피터스 LBSP 이사로부터 클러스터의 조성과 운영 노하우를 청취하고,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센터(CMAT)와 분변기증은행(NDFB) 시설을 시찰했다.
이번 방문에서 김 지사는 전북대병원 마이크로바이옴임상지원센터, 순창 유용미생물은행(’24년 예정), 마이크로바이옴 지식산업센터(’26년 예정) 등 전북의 마이크로바이옴 산학연 생태계를 소개하고 LBSP의 분석과 케이푸트(K-food) 임상의 연구 공유, 창업 생태계의 협력을 논의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네덜란드 방문을 통해 한-네덜란드 간 기존 협력의 틀을 넘어 새로운 영역의 농생명 협력 동력을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로서 전북의 선도적인 인프라와 K-food 본류의 특장점을 발판으로 글로벌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coop@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