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폭력에 의한 여수 지역의 깊고 오랜 아픔, 음악 통해 치유 기대
지난 29일 여순사건을 소재로 ‘검은 풀’을 작곡한 베를린 국립 음대 라이너 펠트만(Rainer Feldmann) 교수, 바이마르 국립 음대 학과장 안드레아스 레만(Andreas Lehmann) 교수가 관계자들과 함께 만성리 여순사건 위령비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여수시의회 |
[더팩트ㅣ여수=진규하 기자 ] 독일 출신의 음악가들이 여순사건과 여수시 과거사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만성리 위령비를 찾아 참배하며 치유를 통해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기원했다.
여수시의회(의장 백인숙)는 지난 29일 여순사건을 소재로 ‘검은 풀’을 작곡한 베를린 국립 음대 라이너 펠트만(Rainer Feldmann) 교수, 바이마르 국립 음대 학과장 안드레아스 레만(Andreas Lehmann) 교수가 의회를 방문해 과거사 특위(위원장 이미경) 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여순사건 발생과 비슷한 시기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민간인 집단 학살이 벌어졌고 이런 학살로 인류는 씻을 수 없는 고통과 갈등을 현재까지 되풀이 하고 있다"며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해 치유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데 최선의 방법은 음악적 치유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미경 특위 위원장은 "다음 세대인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과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은 미래를 밝게 만드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며 "우리 지역에서는 이런 음악적 치유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므로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권장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라이너 펠트만 교수는 국가 폭력에 의한 무고한 민간인 집단 학살의 대표적인 사건인 여순사건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하고자 8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여수를 비롯한 전남 동부 지역을 순회하며 연구자, 유족 및 기관·단체 등 관계자를 만난다.
라이너 펠트만은 베를린 국립 음대 교수이자 클래식 기타리스트이며 안드레아스 레만은 바이마르 국립 음대 학과장으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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