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당 송영길 "독립투쟁 하는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워야"
입력: 2024.08.31 09:00 / 수정: 2024.08.31 11:17

35년 정치 텃밭 뒤로 하고 나고 자란 호남서 정치 복원 희망
"민주당, 세력 통합 위한 큰 테이블 마련하고 연합정치 해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폭주하는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 독립투쟁 하는 심정으로 모든 세력을 규합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 광주 = 나윤상 기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폭주하는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 독립투쟁 하는 심정으로 모든 세력을 규합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 광주 = 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5선 국회의원, 당 대표도 했으며 광역시장도 역임했다. 그가 당 대표로 있던 시기 대선에서 패했다. 대표 임기가 남았지만 사퇴한 후 21대 총선 때는 자신의 5선 텃밭인 지역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낙선의 좌절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해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갔지만 대한민국 검찰에 의해 구속당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비장한 각오로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정든 당까지 탈당했다. 이후 22대 총선에서 자신이 창당한 당으로 고향이나 다름없는 광주 서구에 옥중 출마했지만 17.38%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남긴 후 또다시 낙선했다.

바로 그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다. 이제 송 대표는 자신이 나고 자란 호남에서 새로운 정치를 하려고 한다. 작게는 호남 정치의 복원과 크게는 윤석열 정권 교체를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각오다.

<더팩트>가 30일 광주 인근 장소에서 송 대표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많은 분들이 재판에 대해 궁금해한다

재판은 10월 말까지 진행되고 11월 중에 1심 판결이 나올 것 같다. 재판의 쟁점은 3가지인데 내가 속해 있는 씽크탱크에 관한 건이 2건으로 이 조직이 한 행위가 나와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재판을 하고 있다.

마지막 한 건은 사실 이것이 본말이 전도된 것인데 프랑스에 있을 때 언론이 크게 보도된 사항으로 '전당대회 돈봉투' 건이다. 검찰은 이 혐의를 언론에 알렸고 결국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다. 하지만 정작 구속영장은 별건 수사로 이뤄졌다.

사실 돈봉투 혐의에 대해서 검사들도 송영길이 지시했거나 주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사후 보고를 인지했느냐 하는 부분으로 다투고 있다.

덧붙이자면, 전에 박희태 국회의장 돈봉투 사건이 있었는데 이 건은 박 의장 통장에서 1억 6000만 원을 인출해서 300만 원씩 의원들에게 뿌린 것이었고, 내 건은 내 주머니에서 단 한 푼의 돈도 나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송 대표는 유튜브 채널 송영길TV를 통해 본인의 주장이나 활동을 알리고 있다. 현재 구독자 18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송영길TV 채널. /유튜브 캡처
송 대표는 유튜브 채널 송영길TV를 통해 본인의 주장이나 활동을 알리고 있다. 현재 구독자 18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송영길TV 채널. /유튜브 캡처

-현재 재판 준비 말고 어떻게 일상을 보내고 있나?

재판 준비 외에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보려면 유튜브 송영길 TV를 구독해서 보면 된다. (송 대표는 이야기 도중에 취재진에게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하더니 송영길 TV 구독 버튼을 눌렀다. 현재 18만 명의 구독자가 있다.)

-지난 총선 때 소나무 당을 창당하고 옥중출마를 하셨다

(송 대표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에서 옥중출마를 했다. 당시 송 대표는 재판부에 포스터 앞에서 유세 한번 할 수 있게 해달라며 보석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종 17.68% 지지율로 낙선했다.)

회고해보자면 소나무당을 늦게 창당한 바람에 정치검찰 해체 선언의 아젠다를 조국혁신당에게 빼앗긴 부분이 아쉽다. 또 민주당 현역 의원 몇 분에게 소나무당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불발된 것도 원내 정당이 되지 못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현역 의원 중 한 명은 참여 의지가 높았음에도 민주당 내부 반발이 심해 포기한 것으로 안다. 그때 한두 명만이라도 우리와 같이 했다면 정치 판도를 바꿀 수 있었을 것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제 경우만 보더라도 선거 유세 조건 보석 허가를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22대 총선 때 변희재, 최대집 후보를 낸 것에 놀라워한 사람들도 있었다

정치는 정치다. 과거 DJP연합 때 JP를 용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다들 DJ를 믿고 모두 DJP 연합에 힘을 모아줬다. 소나무당 역시 송영길을 믿고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0월에 3개 지역 재보궐선거가 있다. 조국혁신당도 선거에 뛰어들었다. 소나무당은 후보를 낼 생각인가?

현재로선 없다. 지금은 그런 선거에 집중할 때가 아니다. 현재 시국은 가혹하고 엄정하다. 그렇게 한가한 때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조국혁신당에도 의문을 던지고 싶다.

조국혁신당에 국민들이 표를 몰아준 것은 3년도 길다면서 윤석열 정권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한 것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여기 전라도 와서 후보를 내고 민주당과 싸워 자기 조직을 확대하는 것은 민심에 대한 배신이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인터뷰 내내 연합정치를 강조했다. 취재진에게 본인의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를 주면서도 함께하는 꿈을 강조했고 모든 일은 흥망성쇠를 되풀이한다는 뜻의 物極必反을 적었다. /광주 =나윤상 기자
송 대표는 인터뷰 내내 연합정치를 강조했다. 취재진에게 본인의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를 주면서도 함께하는 꿈을 강조했고 모든 일은 흥망성쇠를 되풀이한다는 뜻의 '物極必反'을 적었다. /광주 =나윤상 기자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행보에 피로감이 쌓여있고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지금 상황을 정상적인 민주공화제 체제로 보고 적당히 옛날처럼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일제 강점기 임시정부를 만들어서 독립 투쟁하는 그런 각오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민주당이 지금 청사 내에 있으면 안 되고 용산 앞에다 천막을 치고 싸워야 한다.

-윤 정부의 폭주를 막으려면 어떻게 싸워야 하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단식하면서 윤석열 검찰 독재와 싸움은 민주당과의 싸움이 아니라 '국민 항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말에 책임을 지려면 모든 세력을 연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윤석열 정권 퇴진 국민운동본부를 구성해 연합 투쟁을 할 생각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민노총 따로 놀고, 촛불 따로 놀고, 조국혁신당 따로 노는 이런 방식은 안 된다.

현재 가장 큰 세력인 민주당이 큰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왜 광화문 집회를 하지 않느냐 하는 불만도 나오는데

민주당의 셈법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이재명 대표도 힘들 수 있다. 헌재도 이정섭 검사 탄핵을 기각시켜 버렸다. 윤석열 정권은 정상적 정권이 아니라 검찰 범죄 정권이기 때문에 민중 항쟁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본다.

4⋅19의거로 이승만 하야시켰듯이 하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국민 항쟁 조직을 해야 한다.

기적의 보라매공원 집회처럼 민주당이 주축이 되는 국민 항쟁 집회를 크게 열어야 한다. (198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 보라매공원 유세에 130만 명(주최 측 500만 명)이 모였다.)

송영길 대표는 호남 정치의 복원에 대해 호남에서 키워준 인물을 영남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제2의 노풍을 만들어주면 지역주의 극복은 자연스레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취재진과 대화하는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송영길 대표는 호남 정치의 복원에 대해 호남에서 키워준 인물을 영남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제2의 '노풍'을 만들어주면 지역주의 극복은 자연스레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취재진과 대화하는 모습. / 광주 = 나윤상 기자

-22대 총선에서 광주시민들은 국회의원을 거의 다 바꿨다. 초선들로 가득하다. 일각에서는 호남 인물이 없다고 비판한다. 호남 정치 어떻게 복원해야 한다고 보나?

호남에서 인물을 키워야 한다. 예전 DJ에 대해서 애틋했던 이유는 그가 훌륭한 인재이고 준비된 대통령이었는데도 호남 출신이라서 핍박받은 것이 서러워서 아니었겠나.

지금까지 호남은 노무현과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다. 호남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호남이 키운 인물을 영남에서 알아봐 주고 제2의 '노풍'을 만들면 민주당의 지역주의 극복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고 본다. 그것이 호남 정치 복원의 시작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합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권한과 권력을 나눠야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 정의당과 내각 일부를 합의하고 연합정치를 했어야 했는데 연합은커녕 친문 세력들 중심으로 권력을 하다 보니까 다음에 정권을 내준 것이다.

친문 세력들이 이재명을 평양에도 안 데려가는 편협한 정치를 하는 것을 보고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재명을 도와주었다.

내 경우도 같았다. 당 대표 선거에 청와대 출신들이 다른 후보를 전격 지원하고 모두 반대했다. 그것을 뚫고 당 대표가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연합정치를 해야 한다. 향후 1심 판단이 나오면 소나무당도 이재명, 조국 대표와 만나서 연합정치에 대해서 상의해 볼 생각이다.

kncfe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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