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내년 광복회 지원예산 삭감 및 감사 예고 속 조치 주목
광복회장 "대단히 의미 있는 일로 광복회 큰 힘 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예방해 경기도 독립기념관(도립) 건립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경기도 |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예방해 경기도 독립기념관(도립) 건립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가 내년 광복회 지원예산을 6억 원 삭감(32억 원 → 26억 원)키로 하고, 국가보훈부가 광복회 감사를 언급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광복회 이외의 공법단체 추가지정까지 검토 중이어서 광복회에 대한 압박을 넘어 보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광복회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해 지난 15일 별도의 광복절 기념식을 진행했는데, 기념식에서 나온 윤 대통령 및 정부 규탄 발언이 도화선이 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종찬 회장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로 광복회의 큰 힘이 된다"고 평가하면서 "광복회 안에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입지 등을 경기도에 건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을 찾은 김 지사를 반갑게 맞으면서 "김동연 지사는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존경하는 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사님처럼 올바르게 판단하시는 분이 광복회원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실제 광복회 경기지부가 가장 활동이 활발하다"고 했다. 이어 이 회장은 김 지사에게 저서(‘숲은 고요하지 않다’)를 선물했다.
김 지사는 "최근 쪼개진 광복절 행사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이종찬 회장님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시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셔서 든든했다. 광복회장님의 올바른 역사관과 소신 있는 말씀에 깊이 감사드린다. 경기도가 제대로 된 역사를 만들고, 독립운동을 선양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경기도 독립기념관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환담 자리에 배석한 광복회 간부들 사이에 탄성이 나왔다.
이 회장은 "요즘 여러 가지 일로 고민이 많은데 용기를 갖겠다. (경기도 독립기념관은) 문화적으로 오래 남겨야 한다"면서 광복회 안에 위원회를 만들어 입지선정 등을 경기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지사가 계셔서 행복하다"고 했다.
광복회 간부들도 "천안의 독립기념관이 수도권에서는 너무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도권에 최초로 독립기념관이 만들어진다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독립기념관으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 간부는 "천안의 독립기념관에는 역사를 왜곡해온 독립관장이 들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독립기념관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참에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역사적 기틀을 만들겠다. 저희가 적극적으로 광복회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무장투쟁-독립의열사 외에도 예술-언론-교육 등의 분야에서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다양한 독립운동과 유공자를 찾아내 선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