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행정통합 무산으로 대구시-경북도의회 극한 갈등
입력: 2024.08.29 11:06 / 수정: 2024.08.29 11:06

대구시 "경북도의장 사퇴하면 행정통합 논의 재개"
경북도의회 "대구시장 물러나면 의장직 걸겠다"


경북도의회에서 28일 TK행정통합 논의를 절차와 협치를 통해 진행하자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에서 28일 TK행정통합 논의를 절차와 협치를 통해 진행하자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경북도의회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경북행정통합 무산을 두고 대구시와 경북도의회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 시장직·의장직 사퇴를 운운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27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SNS에 "오늘 경북도의회가 대구시장 성토장이 된 것은 유감"이라며 "대구경북 통합 논의는 장기과제로 돌리고 대구혁신 100에만 집중하는 게 대구경북의 갈등을 수습하는 방안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시장이 대구경북행정통합의 무산 원인이 경북도와 경북도의회의 마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 그러자 경북도의회는 "홍준표 시장의 갑작스러운 기자간담회와 페이스북 정치 등 일방적인 무산 발표로 시도민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절차와 협치를 통해 행정통합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튿날 대구시는 대구경북행정통합 논의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경북도의장의 사퇴'를 제시했다.

이에 경북도의회도 대구시장이 물러나면 의장직을 걸겠다고 맞받아쳤다. 경북도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대구시 공무원이 경상북도의 도민을 대표하는 경북도의회 의장직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선을 넘어서 260만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행정통합과 관련해 합의되지 않은 발표로 상처받은 도민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통합추진을 위해서는 ‘민주적 절차와 협치’ 그리고 ‘말에 대한 신중함’을 요구한 것이 막말이라면 그동안 대구시장의 발언은 막말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고 대구시장이 물러난다면 의장직을 걸겠다"고 덧붙였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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