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사주 받은 군인·경찰·자경단 조선인 6661명 학살…김동연 "역사 잊은 민족 미래 없다"
입력: 2024.08.14 20:47 / 수정: 2024.08.14 20:47

"일본정부 진실 부정·은폐 급급…정부 '간토대학살' 등 진실 규명 필요"
광복절 경축식 취소…"작금 상황 직시 상영 결정"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오후 도청 1층 대강당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을 관람했다./김동연 SNS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오후 도청 1층 대강당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을 관람했다./김동연 SNS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8월 14일,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33년 전, 고 김학순 할머님의 증언으로 일본군의 만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직접 나섰던 할머님들의 용기와 뜻을 기린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또 있다. '간토대학살'이다. 1923년 9월 일제의 사주를 받은 군인, 경찰, 자경단이 조선인 6661명을 학살했다"며 "일본 정부는 진실을 부정하고 은폐하기에만 급급했다. 그렇게 101년이 흘렀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역사를 직시하고 '간토대학살'과 '위안부' 문제처럼 아직도 밝혀져야 할 진실들을 규명하는 것이다. 사과도, 배상도 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면죄부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이어 "간토대학살의 진실을 추적한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이 내일 개봉한다. 많은 분께서 함께 보셨으면 좋겠다. 아픈 역사를 새겨야만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도청 1층 대강당에서 김 지사와 도청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을 상영했다.

앞서 김 지사는 13일 "작금의 상황을 직시하며, 의미 있는 광복절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하나로 '1923 간토대학살'의 경기도청 상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를 팔아치운 것이 매국, 둘로 쪼개는 것이 밀정, 대학살을 알고도 침묵하는 것이 친일"이라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정부는 엄중하게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독립기념관은 지난 12일 독립운동가 후손과 참가를 희망한 100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기로 했던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취소했다. 경축식 행사는 역사관 논란을 빚은 신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13일 "현 정부에서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 철거 논란, 강제징용 3자 변제안과 굴욕적인 사도광산 외교 참사가 있었으나 간토대학살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없었다"며 "설상가상으로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인해 광복절 행사마저 두 쪽이 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는 간토(關東) 백년의 침묵을 깨우고 피탈되었던 나라를 되찾는 광복의 의미를 되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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