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봉화 살충제 음독 사망 80대…병원 입원 전 가족에게 재산 전달 
입력: 2024.08.03 10:21 / 수정: 2024.08.03 10:21
경북경찰청 전경./안동=이민 기자
경북경찰청 전경./안동=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봉화=이민 기자·김채은 기자] 복날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살충제 성분 음독사건으로 숨진 할머니가 병원 입원 전 재산 일부를 찾아 가족에게 전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살충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하던 중 지난달 30일 숨진 A(85·여) 씨의 수상한 행적이 발견됐다.

A 씨는 쓰러진 당일인 지난달 18일 봉화군에서 실시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4시간 근무한 뒤 인근 상가에서 지인들과 화투를 쳤다. 이후 은행에 들러 돈을 인출한 뒤 가족들에게 건넸고 "속이 좋지 않다"며 병원을 찾았다가 의식불명에 빠졌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30일 오전 7시쯤 숨졌다.

위세척 결과 5종의 살충제와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는 지난달 15일 복날 봉화군 봉화읍 마을 음식점에서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뒤 쓰러진 할머니 4명의 위세척에서 발견된 것과 같았다. A 씨는 4명의 할머니와 같은 음식을 먹었지만 커피는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흘 뒤 쓰러졌다.

당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 중 3명은 회복해 퇴원했고 나머지 1명은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경찰은 또 경로당 회원들 간 불화가 있었다는 일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화가 있었다는 주민도 있고 없었다는 주민도 있다"며 "이 부분 또한 확인 중인데 다만 이러한 진술이 있었다고 해도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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