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추이. /부산상의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내수부진과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로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지역 25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가 80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전망치(97)보다 크게 하락 것으로 5분기 연속 경기부진 전망을 이어갔다.

BSI는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 이하는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서울(98), 광주(98), 울산(93), 대전(89), 대구(86), 인천(72) 등 7개 특·광역시 모두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다.

경영 부문별로는 매출(93), 영업이익(84), 설비투자(96), 자금사정(93) 등 전체 부문에서 BSI 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고 증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과잉 공급 등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화학·고무(67), 신발(47), 의복·모피(67) 등 전망이 특히 어두웠다.

반면 전기·전자(106)는 인공지능(AI) 등 신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증가에 힘입어 업황 호전이 전망됐다.

응답 업체의 53.6%는 연초에 계획한 상반기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36.5%는 최근 중국의 과잉 공급과 저가 상품 수출 확대 등에 영향을 받고 있거나 향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대부분이 4~5년 이내에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축소되거나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이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인해 수출마저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내수를 촉진하고 수출기업에는 물류비 부담을 경감해 주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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