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파전’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선호투표제 변수되나
입력: 2024.07.28 09:56 / 수정: 2024.07.28 13:54

29~30일 후보 접수…강득구·김승원·민병덕·문정복 ‘경쟁’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전경./민주당 경기도당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전경./민주당 경기도당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서 예비 주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4파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소 생소한 선호투표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28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경기도당은 다음 달 8~10일 권리당원(80%)과 대의원(20%)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후보자 접수는 29~30일 이뤄지는데, 다음 달 5일에는 후보자 토론회도 열린다.

이번 선거에는 강득구(안양 만안)·김승원(수원갑)·문정복(시흥갑)·민병덕(안양 동안갑)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례적인 ‘다자대결’ 구도가 짜여 후보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후보 모두 ‘친명(친이재명)’ 마케팅을 강화하는 가운데,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을 노리는 전직 국회의원 K씨 등이 각 후보 진영에 합류해 세를 불리는 모습도 보인다.

최근 한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승원 의원과 민병덕 의원이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2일 실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김승원 의원이 12.5%, 민병덕 의원 9.0%, 강득구 7.7%, 문정복 6.8%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면 김 의원 18.2%, 민 의원 14.6%, 강 의원 12.1%, 문 의원 9.7%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선호투표제’라는 생소한 제도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호투표제는 후보 1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후보의 선호 순위를 물어 반영하는 방식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의 다음 순위 표를 각 후보들에게 더해 최종 승자를 가른다.

2위에 이름을 많이 올리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선호투표제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지난 2005년 치른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예상 밖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당시 경기지역에 지역구조차 없던 김현미(전국구) 의원이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김 의원은 전체 1932표 중 736표를 얻어 ‘빅3’로 불리던 이종걸(694표), 이석현(689표), 문학진(503표) 후보를 눌렀다. 정치권에서는 이종걸, 이석현 의원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상대를 꼴찌로 밀어내는 이른바 ‘역선택’ 전략을 구사, 무난히 2위에 많이 오른 김 의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론을 압도하는 후보가 없는 상황이어서 단일화 또는 전략적 제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인물론 등을 통해 비호감 이미지를 최소화는 선거전 등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트레이트뉴스가 의뢰하고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40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RS(휴대전화 100% RDD 방식)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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