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익산서 태어나 '아침이슬' '상록수' 등 작곡
1991년 대학로 소극장 '학전' 개관…공연 예술 상징
고(故) 김민기. /학전 |
[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전북 익산시가 대중문화의 거장 고(故) 김민기를 기리기 위해 지역 예술인과 함께 추모공원 조성에 나선다.
익산시는 김민기 추모공원의 위치와 공간 등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할 수 있도록 지역 예술계와 논의해 진행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고(故) 김민기는 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통해 공연 문화의 꽃을 피운 가수다.
'아침이슬'과 '상록수'를 작곡하고 학전 개관까지 푸르른 정신을 세상에 떨친 김민기는 지난 21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별세했다.
김민기는 1951년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붓을 놓고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인의 가수 생활은 엄혹한 시대에 맞선 저항의 역사였다.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그의 노래들은 금지곡으로 지정됐고, '아침이슬'은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군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져 저항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정부의 탄압을 피해 농사를 짓던 1981년에는 전북 지역의 연극패, 노래패와 함께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마당극 '1876년에서 1894년까지'를 제작했다.
1991년 김민기는 가수의 길을 내려놓고 학전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연극 연출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 뮤지컬 역사의 기념비적 작품 '지하철 1호선'은 1994년 초연 후 지난해까지 8000회 이상 공연되며 배우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등을 배출했다.
문화예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김민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은 추모의 뜻을 전하며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익산시는 추모공원 등 지역 예술계와 고인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형수 익산시 홍보담당관은 "지역 출신 예술인이자 한국 문화 예술의 상징과 같은 분이었다"며 "우리 시대에 영원한 청년 심어준 고인 추모할 수 있는 공간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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