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군 군월드 대표 “지역 창업가 위한 다양한 경험 전수를 하고 싶어요”
입력: 2024.07.24 17:24 / 수정: 2024.07.24 19:41

LH와 7년간 분쟁 중에도 벤처정신 이어가는 ‘군월드’ 이동군 대표

22일 군월드 이동군 대표가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22일 군월드 이동군 대표가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저 같은 창업자들을 위한 교육과 투자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7년째 지켜지지 않는 LH와의 약속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거대 공기업을 상대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고집 있는 기업가로 이미지를 굳힌 ‘군월드’ 이동군 대표는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역 창업가들을 지원하고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도심형 타운하우스인 로제티움 1차를 성공시키면서 IT건설 벤처기업으로 새로운 도심 거주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군월드는 위기 가운데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더팩트>는 군월드 이동군 대표를 만나 지난 7년간 LH와 분쟁과정에서 느낀 소회와 젊은 벤처기업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아래는 이동군 대표와 일문일답.

- 지난 2018년부터 아직까지 LH와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공공기관인 LH가 거짓말을 할 리가 있냐는 생각에 신뢰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LH가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우리 말고도 많이 하고 있으니까 이제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관련 업계에서 ‘너희(군월드)가 피해자가 맞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당초 LH가 2~3년 안에 해결된다고 약속했는데 그게 5년이 지나고 지금 7년이 지나도 해결이 되고 있지 않아요. 그 과정에서 LH의 말만 믿고 직원들과 분양 계약자 등에게도 2~3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LH가 계속 미루니 우리가 거짓말쟁이가 돼버렸어요.

-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힘들었던 점이 많았을텐데.

지난 7년간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가장 치명적이에요. 벤처기업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저희들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좋은 인재를 육성해 그것을 기반으로 투자를 받아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신뢰도가 떨어지니 좋은 인력이 들어왔다가 이직하고 외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는데 받지 못해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에요.

- LH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LH가 시간을 끌면서 보상해야 될 돈과 토지를 늦게 주고 또는 지연시키면서 매몰되는 비용들이 계속 눈덩이처럼 늘어났어요. 1년 만에 할 수 있는 것을 7년 동안 하면 고정 관리비는 계속 드는 거잖아요.

지금도 LH에 기대하는 것은 7년 전과 같아요. 처음에 약속한 것을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공식 회의 석상에서 녹음까지 했는데 ‘공공기관이 이걸 거짓말 하겠냐’라는 믿음이 지난 7년간의 가시밭길의 시작이었어요. 지금이라도 LH가 공공기관으로 책임을 다해줬으면 좋겠어요.

- LH와의 투쟁 기간 중 사업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면.

제가 늘 자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건축가로서 단독주택 문화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라나는 아이들이 아파트가 아니고 단독주택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주택역사의 작은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두 번째는 대구경북에 ‘루지’라는 선진 액티비티 시설을 만들어 ‘놀기 위해’ 지역 밖으로 가는 인구를 다시 지역 내로 끌어들였다는 것입니다. 지역경제활성화에 일조한 것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렇게 가야하는 상징적인 아젠다라고 할 수 있지요.

세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실버 타운,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 문화를 대구경북지역에서 앞장서 만들어 가는 것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사업들로 돈이 생긴다면 저 같은 창업가들을 위한 스터디클래스를 한번 만들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힘들게 한 여러가지 경험들을 처음 스타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알려주면서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겁니다.

- 앞으로는 어떤 일들을 하고 싶은지.

저는 실제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험이 있으니 그 경험을 잘 나누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여기에 워렌버핏처럼 창업가들에게 투자하는 문화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건축분야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창업가들을 위한 투자 지원과 스터디 클래스를 만드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테니까요

(관련기사 -“약속된 보상은 어디에?”…LH-지역 중소기업 '군월드' 분쟁 7년째 / [취재석] ‘대구 연호지구 개발’ 앞장선 지역 중소업체 군월드의 좌절과 LH의 책임 )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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