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하동고-사립 하동여고 통합 '물거품'…하동여고 이사회서 '부결'
입력: 2024.07.23 15:34 / 수정: 2024.07.23 15:34

주민·학부모들 '안타까움'

하동여고 전경/하동군
하동여고 전경/하동군

[더팩트ㅣ하동=이경구 기자] 경남 하동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주민과 학부모들의 염원인 공립 하동고와 사립 하동여고 통합이 하동여고를 운영하는 학교 법인 하동육영원 이사회에서 최종 부결되면서 두 학교의 통합을 기대했던 하동군과 주민들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경남 하동군은 사립 하동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하동육영원에서 지난 22일 공립 하동고와의 통합 관련 ‘하동여고 계속 운영에 대한 심의’ 안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결과 최종 부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이사회는 공립 하동고와 사립 하동여고 통합 추진을 위해 경남교육청 주관으로 실시한 학부모 찬반투표 결과, 찬성 68% 이상 달성에 따른 것으로 경남교육청에서 학부모 투표 결과를 근거로 통합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하동육영원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공립학교끼리의 통합은 60% 이상의 학부모 찬성만 있다면 교육감 권한으로 추진이 가능하나 사립학교의 경우에는 사립학교법인 이사회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며 이는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다.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요구는 20여 년 전부터 여러 차례 있었으나 매번 하동육영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이사회에서 학교 통합 안건이 부결로 결론남에 따라 사실상 모든 행정 절차는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게 됐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은 정말 중요한 정주 여건이다"며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은 젊은 부모들에게 너무 절실한 정책이기에 이번 결과에 너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박성연 하동군 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회장은 "하동여고는 군민들이 설립한 군민이 주인인 학교이며 현재 이사들은 관리자일 뿐이다. 따라서 학부모와 주민이 원하는 통합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성토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하동고와 하동여고가 변화 없이 이대로 간다면 사실상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두 학교의 통합에 대한 지원 조건은 하동교육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다수의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통합을 원하는 만큼 하동지역에 좀 더 나은 교육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하동육영원에서 이번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재의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고교 통합에 대한 학부모와 군민들의 간절함이 하동여고 관계자분들께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고교 통합을 발판 삼아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켜드리지 못하게 된 점 군민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