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시장 도전장 내민 부산 기업
영업사원 때 숙취 고생이 회사 설립 배경
박성현 하루비결연구소 대표./조탁만 기자 |
부산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초고령화 1호 도시에 접어들었다. '노인과 바다'라는 오명도 나온다.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라는 말과도 연계된다. 일자리가 없어서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면서 지역 경제는 어렵다 못해 위기 상황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실정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어려운 지역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더팩트>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기업부터 궤도에 오르거나 자리 잡은 기업까지 만나 그들만의 '생존 노하우'를 공유한다. [편집자주]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고 한국의 '술 문화'는 크게 변했다. 과거에 비해 여러 차례 자리를 옮겨가며 술자리를 이어가는 것도 옛말이 됐다. 그럼에도 숙취해소제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숙취해소제 판매액은 약 3500억 원으로, 전년 약 3100억 원보다 10% 증가했다. 이런 숙취해소제 시장에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낸 부산의 한 기업이 눈길을 끈다. 박성현 대표는 올해 3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하루비결연구소'를 설립했다. 설립 전 숙취해소제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박 대표는 과거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술자리가 잦아 항상 숙취로 고생을 하다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더팩트>가 23일 그와 만나 뒷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회사 이름을 연구소라고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제품 앞면을 보면 알겠지만 약사와 공동개발을 했다. 그런 부분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기업, 제약회사의 경우 자본력이 바탕이 돼 있어 홍보가 쉽다.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 심도 있게 연구해서 만들었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하루비결연구소'라는 회사명을 지었다. 집안 사람 중에 약재를 취급하는 생약협동조합 관계자가 있다. 제조원을 소개받고 약사와도 인연을 맺어 제품을 공동 개발했다.
- 숙취해소제 소개를 해달라
'하루비결'은 정향꽃봉오리 추출물인 클로비놀을 비롯해 밀크씨슬 분말, 블루베리 분말 등과 같은 임상과 특허로 인정받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숙취제다. 이 숙취제는 아세트알데히드를 2배 빠르게 분해한다. 숙취 해소는 물론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가진 한 미팅 때 술을 많이 먹었다. 그때 '이찌방(최고)'이라고 일본인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주류 회사의 한 관계자로부터 유통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 숙취해소제 개발 동기는
주량이 소주 2병 정도다(웃음). 숙취가 심한 편이다. 과거부터 영업일을 오래 했다. 회식과 각종 모임도 많았다. 업무 특성상 술자리가 많은데, 다음 날 숙취가 심하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건강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싶다. 또 업무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일인데, 이때 상태도 중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적고 많고 차이는 있으나 술자리는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연유로 숙취해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 부산에서 회사를 설립한 이유가 따로 있나
요즘 젊은 층이 취업 등 문제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다. 한국 사회에선 사업을 할 때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잘돼 있다. 요즘은 온라인 시장도 발달이 돼 있다. 굳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부산에서 자리를 잡으면 지역 인재들을 채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견인할 수 있다.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운영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 앞으로 계획은
숙취제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 제품을 만들겠다. '하루비결연구소에서 출시하는 제품이 효과가 좋다'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우리 회사에서 만든 여러 제품을 자주 찾게끔 만들고 싶다. 그래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제품력이다. 제품 효과가 좋아야 한다. 그 제품으로 신뢰를 얻겠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