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돌사고 현장서 차 유리창 깨고 심폐소생술로 골든타임 확보
수원서부서 남상원 경위·우한얼 순경 '평온한 일상' 11탄 선정
수원서부경찰서 남상원 경위(왼쪽)와 우한얼 순경 /경기남부경찰청 |
[더팩트|수원=김원태 기자] 운전 중 의식을 잃고 추돌사고를 낸 운전자를 발견,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한 교통경찰관들이 경기남부경찰청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 캠페인 11탄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오후 4시 40분쯤 수원시 권선구 행정타운 앞 왕복 8차선 대로에서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때마침 교통순찰 근무 중이던 수원서부서 교통관리계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은 사고 순간을 목격하고 교통정리를 위해 순찰차에서 내려 현장을 살폈다.
경찰관들은 사고를 유발한 후미 차량 안을 들여다보니 여성 운전자(50대)가 운전석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양팔이 축 늘어진 의식이 없는 상태를 발견, 인근을 지나는 차량에서 망치를 빌려 조수석 창문을 깨고 운전자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맥박과 호흡이 전혀 없는 운전자 상태를 확인한 남 경위는 즉시 운전석 의자를 젖히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우 순경은 112상황실에 보고해 119구급대 요청했다.
동시에 보호자(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운전자의 평소 지병 등을 확인한 후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남 경위와 5분간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운전자는 입원 2일 차에 의식을 회복하고 3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질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평소 지병이 없던 운전자는 부친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 중이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건강 회복 후 경찰서를 방문한 운전자는 "담당 의사로부터 초기에 심폐소생술 조치가 빠르게 이뤄져 3%의 확률로 생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버지가 그날 돌아가셨는데 두 분을 만난 것이 천운이며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저까지 잘못됐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 경위와 우 순경은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뿌듯하고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