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조국혁신당 전국당원대회 찾아간 이유는?
입력: 2024.07.22 15:56 / 수정: 2024.07.22 17:38

민주당 내 유력한 대항마, 외연 확장 연장선상
윤 정부 비판, DJ·친노·친문 끌어안기 등 대권 신호탄 해석도


조국 조국혁신당 당 대표 당선인이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당 대표 당선인이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최근 전국 각종 현안에 부쩍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DJ·친노·친문 인사를 대거 수혈한 데 이어 조국 혁신당 전국당원대회에 참석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김 지사는 99.9%의 찬성률을 얻어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조국 당대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조 전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술 취한 선장이 대한민국호를 몰고 있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게다가 무당과 사이비 예언가들이 나오는 동영상만 본다고 한다.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겨도 되겠냐. 조국혁신당 시즌2는 더 선명하게, 더 강력하게 열릴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극악무도함을 낱낱이 밝혀 검찰독재 말로가 무엇인지 혁신당이 꼭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제주·인천 경선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가 누적 득표율 90.75%를 기록한 이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달렸다. 이 후보는 21일 강원지역 경선에서도 90.0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 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소속 김 지사가 조국혁신당 전국당원에 참석해 지지를 보낸 것에 대해, 더 선명한 투쟁을 선언한 조국혁신당에 지지를 보냄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조국 혁신당은 개원 이후 교섭단체 완화(20석 → 10석)을 추진 중이지만 민주당의 미온적인 입장에 막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29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대해 "강고한 양당 구조에서 정치적인 다양성을 확대하자는 국민 여론의 뜻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20석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을 10석으로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 점에서 김 지사와 조국혁신당은 함께 가야 할 공통분모가 있는 셈이다.

이는 연임에 도전 중인 이재명 전 대표 중심의 민주당 체제 속에서 유력한 대항마로 부각되고 있는 김 지사의 외연 확장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올해 들어 부쩍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중앙정치 등 외연확장을 나서고 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의혹과 채상병 특검 등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경제도 민생도 국정도 모두 걷어차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본인이 결자해지 할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며 "열흘 후면 채상병 1주기이다. 이제 국회가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채상병 1주기를 앞두고 지난 13일 대전현충원을 방문, 채상병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추모했다.

지난 5월 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해외 출장 중에 대통령 기자회견을 봤다. '사오정 기자회견'에 '답이 없는 대통령'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통령은 결자해지하고, 국정기조를 근본부터 완전히 탈바꿈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16일엔 국회에서 의원단체와 함께 '글로벌 RE100 압박과 한국의 대응 토론회'를 갖고, 정부의 기후퇴행을 비판하며 'RE100 3법' 제·개정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염태영 등 여야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역사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적었다./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역사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적었다./경기도

김 지사는 최근 DJ·친노·친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과 서거 15주기를 맞아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했다. 하의도는 김 전 대통령의 출생지이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역사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실상 대권 출마의사를 강하게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올 들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사들을 주요 참모(김남수 정무수석, 안정곤 비서실장, 강민석 대변인 등)로 임명하고, 비명계인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친문계 인사들을 끌어안았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의 김 지사에 대한 견제 움직임도 본격화해 주목된다. 양문석 의원은 최근 '정치적 악용 소지' 이유로 대북송금 자료 제출요구를 거부한 경기도에 대해 "분노를 억누르기 어렵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재명 팬 카페 등 지지자들은 최근 김 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김 지사의 존재감을 더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김 지사가 앞으로 어떤 화두를 던지며 대권주자로 존재감을 부각시켜 갈지 관심을 모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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