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재능 살려 팔찌·태극기·엽서·스티커 직접 제작·판매해 33만 8600원 성금 마련
광주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교내 물품판매로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건곤감리' 프로젝트를 기획한 공미정(사진 오른쪽)⋅김도휘 학생 /시민모임 |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예술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엽서⋅스티커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기부해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22일 시민모임에 따르면 광주예술고에 다니는 3학년 공미정⋅김도휘 학생이 19일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교내에서 ‘건곤감리’ 프로젝트를 개최해 얻은 수익금 33만 8600원을 기부했다.
‘건곤감리’ 프로젝트를 기획한 공 학생은 "나라를 빼앗겨도 포기하지 않고 목숨까지 바쳐 싸웠던 분들이 있는데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다가 교내 학우들에게 이를 알려보고 싶었다"며 프로젝트 동기를 밝혔다.
공 학생의 프로젝트 제안에 친구들도 흔쾌히 수락하여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 전시 및 판매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해냈다.
공 학생을 도와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 학생은 "친구의 계획을 듣고 처음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 잠시 고민했다"면서 "끝나고 보니 왜 그런 고민을 했었지 할 정도로 사람들도 호응을 해주고 기부까지 할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제작 판매한 물품은 △항일독립지사 7명의 인물 엽서 △무궁환 컨셉 대한민국 우표 스티커 △기미독립 선언문 책갈피 △안중근 혈서 태극기와 진관사 태극기를 모사품 △오방색과 태극문양을 매듭으로 표현한 팔찌 등이다.
물품 판매와 일부 교직원의 기부로 얻은 수익금은 총 33만 8600원.
시민모임은 학생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적립할 계획이다.
공 학생은 "친구들이 산 물품들이 반짝하고 사라지더라도 팔찌를 차고 있는 동안은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ncfe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