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구청장들, '다산목민대상'에 왜 목맬까?
입력: 2024.07.18 12:03 / 수정: 2024.07.18 12:04

임택 동구청장, 재수 끝에 본상 수상..청렴도 등 호평
김병내 남구청장·문인 북구청장은 4~6년째 도전 중


(사진 왼쪽부터) 임택 광주시 동구청장·김병내 남구청장·문인 북구청장./더팩트DB
(사진 왼쪽부터) 임택 광주시 동구청장·김병내 남구청장·문인 북구청장./더팩트DB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 임택 동구청장은 민선7·8기 재임 기간 중 받은 적이 있지만 김병내 남구청장과 문인 북구청장은 받은 적이 없는 이 상(賞)은 무엇일까.

'다산목민대상'이다. 이들 구청장은 광주에서 재선에 성공한 기초자치단체장이란 공통점이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다산목민대상'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 정신을 실천하는 기초자치단체에 주는 상이다.

행정안전부는 매년 율기(律己)·봉공(奉公)·애민(愛民) 등 3개 분야 정책과 단체장의 창의적 시책을 기준으로 1차(공적심사)·2차(현장검증)·3차(심사위원 평가) 심사를 거쳐 기초자치단체 3곳(대통령상 1곳·행정안전부 장관상 2곳)을 선정한다.

임 청장이 이끄는 동구는 지난 2020년과 2022년 재수 끝에 '다산목민대상' 본상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동구는 본상 수상 당시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광주 유일 3년 연속 2등급을 받았으며 공약 이행평가에서는 3년 연속 최고우수(SA)등급을 받았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 청장이 청렴성을 바탕으로 '구민의, 구민에 의한, 구민을 위한' 구정을 잘 펼쳤다는 얘기다. 반면, '김병내호(號)'인 남구는 지난 2018년·2021년·2023년·2024년 등 모두 4차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청렴정책'과 '구민 중심 행정 실천 의지' 등이 목민 정신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북구도 문인 청장 취임 이후 6년 연속(2019~2024년) 공모를 신청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 기간 북구의 종합청렴도 등급(올해 평가 미실시)은 2등급~4등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약 이행평가 결과는 우수(A)등급~최우수(SA)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회째인 지난 2010년에는 송광운 북구청장이 다산목민대상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는 '청렴도와 공약 이행평가'에서 3년 연속 '2등급'과 '최우수등급'을 받은 동구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김병내·문인 청장이 '낙방'이라는 결과물을 연이어 내고도 4년·6년 연속 도전장을 내미는 등 '다산목민대상' 수상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다산목민대상'은 정부 기관인 행안부가 주는 상인데, 구청장들 입장에선 이 상을 통해 구민들에게 '나는 청렴도가 높고 구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또 선출직인 구청장들은 2년 뒤 치러질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공천장'과 '주민 표심'을 가를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청렴도' 부문 등에서 실적을 올릴 필요가 있다. 임택·김병내·문인 청장은 추후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3선 도전 또는 광역시장 도전자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연이은 도전 실패에 따른 예산과 행정력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해당 상은 개인이 아닌 기초자치단체에 부여하는 것으로, 애초 수상 취지와 달리 사유화되면서 향후 지방선거 시 현직 구청장의 실적 자료로만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구청장 입장에선 재임 당시 자신의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이 상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겠느냐"며 "송 전 청장도 초선 때 해당 상을 받았다. 향후 3선까지 역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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