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사무용가구 매입 과정서 품평회 생략…특혜 의혹 증폭
입력: 2024.07.17 14:37 / 수정: 2024.07.17 14:37

특정 업체 가구 렌더링한 이미지로 의견 청취
타 지자체는 사전 품평회로 직원 선호도 조사


전남 곡성군이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신청사 사무용 가구를 선매입하고 선수금까지 집행한 가운데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선호도 조사인 품평회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곡성군
전남 곡성군이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신청사 사무용 가구를 선매입하고 선수금까지 집행한 가운데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선호도 조사인 품평회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곡성군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전남 곡성군이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신청사 사무용 가구를 선매입하고 선수금까지 집행한 가운데 직원과 주민이 참여하는 선호도 조사인 품평회는 생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품평회 대신 특정 업체 가구로 렌더링(rendering)한 이미지를 사용해 직원들의 의견을 물은 배경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곡성군은 지난달 20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우수제품으로 등록된 책상 및 의자 등 사무용 가구를 구매했다. 금액으로 15억 원 규모다.

이들 업체는 서울·경기지역에 소재한 업체들이며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함평군에 소재한 업체가 5000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문제는 곡성군이 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한 입찰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데다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사전 품평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이다.

사전 품평회는 부산 해운대구가 2013년 핀란드 땀페레시 선진지 견학에서 공공도서관에 쓰일 소파를 구입하는 데 주민과 직원의 평가를 받은 데서 벤치마킹해 그해 10월 국내 처음 시행하면서 특혜 시비를 없앴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정부 기관 및 공공기관 등에서도 사전 품평회를 실시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곡성군 관계자는 "설계사무소에서 렌더링 평면도를 제작해 준 이미지로 각 실·과·소 직원들을 찾아가 1대 1 대면으로 설명했다"면서 "품평회는 개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은 또 렌더링한 이미지가 한 개였는지 또는 여러 개였는지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고, 특정 업체의 사무용 가구를 렌더링한 이미지로 1대 1 대면 조사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지역 관련 업체 A 씨는 "지자체의 예산 집행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타 지자체에서는 사전 품평회 참가 신청을 받아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가구를 우선 구입하고 선호도에 따라 업체별로 나눠 배분해 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어 "지역 업체는 곡성군이 연말쯤 품평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고 준비해 왔는데 소리 소문 없이 서울·경기지역 업체에 몰아줬다"며 "설계사무소에 우수제품을 선정하도록 한 과업 지시서와 특정 업체의 이미지를 렌더링한 이유에 대해서 명명백백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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