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입력: 2024.07.16 11:46 / 수정: 2024.07.16 11:46

9월부터 오웬기념각 등 6곳 대상 학술연구 진행

광주 남구가 양림동에 소재한 기독교 선교 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사진은 우일선 선교사 사택. / 광주 남구
광주 남구가 양림동에 소재한 기독교 선교 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사진은 우일선 선교사 사택. / 광주 남구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 남구가 양림동에 소재한 기독교 선교 유적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남구는 오웬기념각과 우일선 선교사 사택을 비롯한 양림동 일원 한국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에 대한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위한 학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 2021년 국가유산청이 추진한 ‘세계유산 등재 신규 목록 발굴 용역’ 결과에서 양림동을 포함한 선교기지 유적이 우선 추진 대상 8개 목록 가운데 4순위로 추천됨에 따라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청을 위해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경쟁력을 갖춘 전국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유산을 연구‧발굴하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광주 남구 양림동과 서울 중구, 대구 중구, 청주, 공주, 전주, 순천, 목포 선교기지 유적까지 8곳을 연구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연구지원 대상 선정이 중요한 이유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여러 관문 중 첫 번째 과정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잠정목록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후보 목록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면 본 신청서 제출 전에 우선 잠정목록에 등재가 돼야 한다.

국가유산청은 전국 8곳의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선교기지 유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뒤 전체를 취합해 한국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구는 오는 9월부터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연구용역을 4개월간 실시, 120여 년 전부터 양림동에서 꽃피운 근대 의료와 교육, 건축, 사상, 예술 분야의 세계유산적 가치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 대상은 오웬기념각과 우일선 선교사 사택, 수피아 홀, 커티스 메모리얼 홀, 윈스브로우 홀, 수피아여학교 소강당 6곳이다.

남구는 또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가칭)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유기적인 소통과 업무 협력을 통해 선교기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꾀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학술연구를 비롯해 수많은 과정이 남아 있다"며 "우리나라와 서양의 문화 접목을 통해 인간 존중과 평등 세상을 열었던 양림동 근대역사문화의 인류 보편적 가치가 지구촌에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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