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과학고 이전 논란 종지부…현 위치서 '재구조화'
입력: 2024.07.09 16:26 / 수정: 2024.07.09 16:26

충남도교육청, 재구조화 통해 학생 주도성 발현 등 강화키로

충남과학고 전경. /충남과학고
충남과학고 전경. /충남과학고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충남과학고 이전 논란이 일단락됐다. 충남도교육청이 과학고등학교를 현 위치에서 재구조화하는 것으로 확정하면서다.

이로써 그간 이 논란에 대해 걱정이 많았던 공주시민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에 소재한 충남과학고등학교를 현 위치에서 재구조화해 학생 주도성 발현과 미래교육 실행력 강화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남과학고 재구조화와 관련해 지난달 20일 교육과정 협의회를 거치고 28일 충북과학고 기관 방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우선 1단계로 오는 2025년 본관동 공간 재구조화 및 2026년 공간 복합화 방안 모색 및 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1단계 재구조화 추진 계획은 본관동 재구조화(9실), 실험실·수학실, 과학실, 연구실을 비롯해 본관 2층 다목적 학습실을 AI융합 교육실로 개편하는 등 총 16가지의 시설 개선 및 인프라를 구축한다.

2단계 계획은 2026년 6월부터 2027년 8월까지 기숙사, 급식실, 세미나실, 체육관, R&E실, 동아리실 등 14가지 시설의 복합화 방안 모색 및 계획을 수립한다.

오는 2028년부터는 공공 건축 사전 검토 및 심의를 벌이고 2029년 2월 설계공모를 통해 입찰 및 시공사를 선정한다. 공사 기간은 오는 2031년부터 2033년 2월까지다.

당초 충남과학고 이전은 김지철 교육감의 공약 사항으로 재임 기간 중 이전을 고려했으나 공주시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쳤다.

충남과학고의 현 위치 재구조화 확정에는 충남도의회 전 교육위 박미옥 의원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고.

박 의원은 현 위치 학교의 장점을 내세우며 끈질긴 설득을 벌인 끝에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충남과학고 이전과 관련헌 도정 질의를 비롯한 현수막 시위 등 이전 반대 투쟁을 해왔다.

박 의원은 "충남과학고 이전설이 마무리됐다"며 "도교육청으로부터 현재의 학교를 재구조화하는 것으로 최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모든 것을 추진한다 해도 10여 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현 위치에 재구조화를 위해서는 2단계까지 270억여 원이라는 많은 예산을 담아야 할 형편이지만 재구조화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약속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충남도의회 후반기 임명된 새로운 교육위원과 충남교육청이 이 사안을 번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관심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영수 충남도교육청 장학사는 "현 위치의 장점을 살려 본관동 리모델링과 교육과정 재정립, 우수 교원 확보 인센티브 등 과학고등학교로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전문교과 확대 방안, 연구 과목을 신설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18명에서 16명으로 학생 수도 감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공주시민들은 "과학고 이전이 백지화되고 현 위치 학교를 재구조화로 확정된 것에 찬성한다"며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재구조화에 힘을 실어주자"고 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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