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에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화성=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화성=유명식 기자] 경기 화성시는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유가족에게 31일까지 숙박시설 등을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관련법에 근거한 지원 시한은 끝났으나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재해구호법 등은 사회재난 피해자에 대해 한시적으로 7일간 숙박시설을 지원하되, 그 비용을 원인 제공자에게 청구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사고가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것을 감안하면 이미 그 기한은 지났다.
하지만 시는 유가족과 아리셀 간의 보상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장례 절차를 밟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직계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민법상 가족 범위를 뛰어넘는 친족들에 대해서도 10일까지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유족과 동일하게 친족들을 지원해 왔으나 구상권 청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무한정 지원을 이어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시는 사고 발생 이후 민간 숙박시설 4곳을 지정해 유가족 등이 머물도록 하고 있다.
인근 식당 6곳을 통해서는 아침·점심·저녁 매일 3식을 지원했다.
관련 규정은 관내 경로당이나 학교 등 임시주거시설에 유족을 수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인데다 타국에서 방문한 유가족 등 120여 명의 불편을 외면할 수 없었던 때문이다.
시의 배려로 지난 15일간 하루 평균 16가족(60명)이 매일 30객실 가량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시는 모두누림센터에 유가족 쉼터 등을 마련했다.
모두누림센터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500여 명에 달하는 공공시설이다.
그러나 시의 방침에 지난달 26일부터 휴관 중이다. 이달 93개 강좌가 휴강했고, 환불 금액만도 9000만 원에 이른다. 국민신문고 등에는 운영 재개를 요청하는 민원 등이 1500여 건에 달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유가족 구호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을 행정안전부, 경기도과 함께 신속하게 집행할 것"이라며 "법률에 따라 이후에 그 비용은 원인 제공자인 아리셀에게 청구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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