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치고 돌아오는 소방관들…고속도로 화재 초기 대응
입력: 2024.07.06 13:48 / 수정: 2024.07.06 13:48
5일 호우 1시 40분쯤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함안휴게소 인근 화재 차량 진압하는 소방대원들. /부산소방재난본부.
5일 호우 1시 40분쯤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함안휴게소 인근 화재 차량 진압하는 소방대원들. /부산소방재난본부.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저 먼 발치에 연기가 나네?"

5일 호우 1시 40분쯤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함안휴게소 인근.

휴가를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가던 차량 안에서 나눈 송동석(45) 씨와 이인호(49)씨의 대화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재규어 차량이 불 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화재 차량 앞에 차량을 세웠다. 알고 보니 이들은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항공대 이인호 소방위와 금정소방서 구조대 송동석 소방위이었다.

이들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는데, 매번 화재 현장에서 불을 꺼 온 '베테랑'들이라지만 이번 화재 진압만큼 녹록지 않았다. 방화복 대신 반바지, 반팔 티셔츠를 입입고 진압에 나선 터라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더욱이 화재 차량 보닛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에 가려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는 차량과 부딪힐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었다.

그럼에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화재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화재 현장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화재 차량 내 구조자 여부를 파악했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다행히 운전자와 동승자는 스스로 대피한 상황이었다. 불길을 잡으려 했으나 불꽃이 터지며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금세 불은 커졌다. 차량 내 항상 구비해 놓은 소화기 3대를 다 소진했으나 불길을 잡지 못했다.

불길이 더 커지기 전에 차량 트렁크를 열고 배터리 전원을 차단한 뒤 소방차가 도착할 때 까지 주변을 통제했다. 이들의 신속한 초동 대응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송 소방위는 "차량 불길이 처음엔 약했다. 이 때 일회용 소화기로도 불길을 잡을 수 있다"면서 "화재는 예측할 수 없다. 평생 쓸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차량에 소화기를 하나씩 구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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