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의병장 '면암 최익현' 관복 국가유산 된다
입력: 2024.07.04 11:46 / 수정: 2024.07.04 11:46

단령, 사모, 삽금대, 호패, 목화 등 5건
19세기 후반 복식, 공예 기술 등 역사적 가치 인정돼


최익현 단령. /청양군
최익현 단령. /청양군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충남 청양군 모덕사에 소장된 면암 최익현 관복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된다.

4일 군에 따르면 지난 1일 국가유산청이 면암 최익현 관복 일괄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유물은 면암 최익현의 의복인 단령과 머리에 썼던 사모, 허리띠인 삽금대, 호패, 목화 등 총 5건으로 19세기 후반 복식 연구뿐 아니라 공예 기술과 재료 연구를 위한 실증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단령은 관직에 있는 사람이 공복으로 입었던 옷으로 최익현이 당하관이던 시기(1855∼1870)에 착용하였으며 조선 후기 하급 관료의 복식을 엿볼 수 있다.

사모는 최익현이 당상관이던 시기에 해당하는 1870년 이후 제작된 것으로 지금은 단절된 조선시대 사모 제작 기술과 기본 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최익현 삽금대. /청양군
최익현 삽금대. /청양군

삽금대의 경우는 개항기 조선에 소개된 신소재로 제작된 것으로 19세기 말 조선 공예 기술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호패는 제작연대와 이름이 새겨져 있어 착용자와 제작 시기를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

목화도 1870∼1880년대 제작품으로 추정되며 신의 밑창이 앞코까지 올라오는 형태에서 평평한 형태로 변해가는 과도기적 시기 유물로 목화 제작 기술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 '면암 최익현 관복 일괄' 5건은 예고 기간(7.1∼7.30)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면암 선생의 의로운 마음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간직하기 위해 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 사업뿐만 아니라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모덕사 부지에 선비충의문화관 조성 사업을 14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면암 기념관에 최익현 관복 등 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면암 최익현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항일의병운동을 이끈 의병장으로 1900년부터 1906년 태인에서 의병 활동을 하기 전까지 청양 모덕사 고택에서 거주했다. 모덕사 뿐만 아니라 최익현 초상, 압송도, 면암고택 등은 충청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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