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기 거치면서 PIR 매매 9.5, 전세 6.0으로 2018년과 비슷
대구의 PIR (가계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의 배수) 통계. 왼쪽이 매매, 오른쪽이 전세./ 부동산 자산관리연구소 |
[더팩트ㅣ대구=김승근 기자] 대구의 가계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 Price to Income Ratio)이 부동산 시장 급등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소장 이진우)가 분석에 따르면, PIR이 아파트시장 가격 조정을 거치면서 부동산 시장 급등기인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PIR은 대출 없이 소득만을 이용한 주택 구입(매매 및 전세) 능력을 말한다.
대구는 2023년 소득으로 2024년 32평형 평균가격 아파트를 구입 할 때 9.59(매매 PIR)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득대비 전세 배수(전세 PIR)는 6을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2020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PIR지수도 급등했다. 2021년 11.0, 2022년 11.5로 정점을 찍었고 2023년 10.7로 하락했다. 전세는 2022년 7.5를 정점으로 2023년 6.9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구의 매매 PIR은 2018년(9.3), 전세 PIR은 2014년(5.9) 수준과 비슷하다.
대구의 아파트가격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0%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와 2022년 금융시장 불안으로 본격적인 가격 조정을 받으며 지수 하락세로 이어졌다.
특히 전세의 경우 급등기 갭투자 등으로 상승폭이 컸지만 입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수의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광역시 중에는 부산의 PIR이 11.5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이 10.4, 대구와 대전이 9.5 광주가 7.7 울산이 6.6 순을 각각 기록했다.
전세는 인천이 6.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전(6.2), 부산(6.1), 대구 (6.0), 광주(5.0), 울산(4.6)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는 매매와 전세 PIR이 모두 조정기 이전에는 광역시에서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조정기를 거치면서 하락세가 가장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2020년까지 대구의 PIR지수가 매매와 전세 모두 광역시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는 상대적으로 소득(1인당 GRDP)이 낮은 가운데 아파트가격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대구의 경우 아파트 가격 탄력성이나 지수의 탄력성이 다른 광역시에 비해 높았는데 이는 소득에 비해 아파트 가격의 상승과 하락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나타나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의 부동산시장은 PIR을 비롯한 여러 관련 지수를 살펴볼 때 조정을 거치면서 바닥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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