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원 한순희, "술·담배·골프 조 아니어서 죄송"…시의회 우회 비판
입력: 2024.06.28 16:27 / 수정: 2024.06.28 16:27

의장단 선거 내부경선과 의회 실태 등 싸잡아 쓴소리
"4번 공천에서 1원 한 푼 들지 않아·민원해결사일 뿐"


한순희 경주시의회 의원이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정을 올린 글./최대억 기자
한순희 경주시의회 의원이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정을 올린 글./최대억 기자

[더팩트ㅣ경주=최대억 기자] "세상은 청렴 정직한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경주시의회 실태를 보자니 슬프고 눈물이 난다. 과거 통일신라시대에 권력층을 견제하고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무책을 썼다가 외면당한 최치원 선생이 떠오른다."

경북 경주시의회 한순희 의원은 의장단 선거 이틀을 앞두고 실시한 국민의힘 후보자 간 내부경선 결과와 경주시의회 실태를 싸잡아 "시의원은 의장를 비롯한 상임위원장 등 직책의 자리가 16개이다"며 "줄만 잘 서면 골고루 나누어먹기 좋다"고 주장했다.

한수희 의원은 28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과 5분발언, 조례발의를 통틀어 최고로 많이 한 시의원이었다"며 "그래서 최악의 시의원으로 말이 많다는 애칭도 얻었다"며 이같이 밝혔다.(<더팩트> 6월 18일자 보도 참고, 경주시 공노조, 의회 의장단 선거 직전 특정후보에 '멋진 시의원' 발표…선거 영향 논란)

한 의원은 지난 26일 실시한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 이동협 신임 의장에게 17대 1로 완패했다. 이어 이동협 신임 의장은 28일 오전 재적의원 21명 중 18명의 지지를 얻어 제9대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한 의원은 "저는 비례대표 시의원을 2번 했지만 한 번도 제가 스스로 원해서 하지 않았다"며 "한 번은 당차원 선거를 하기 위해 무명인 저의 집까지 찾아와서 발탁됐고, 또 한 번은 지역구 나가서 말처럼 뛰고 싶었지만 당협에서 모두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전략상 저는 어쩔수 없이 비례공천으로 발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총 4번의 공천을 받았는데 부처님 전에 손을 얹어 고백했지만 단돈 1원 한 푼 들지 않았다"며 "언론인들이 명명한 민원해결사로 시민들의 손과 발이 되고자 노력했고 성취의 보람이 있었다. 국힘당을 위해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를 앞장서서 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이 페북과 sns을 통해 나를 3년에 걸쳐 괴롭히고 있지만 저는 1도 잘못이 없기에 그 사람을 마음으로 용서했다"며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없다고 했지만 저는 평생을 청렴, 정직, 성실을 이마에 붙이고 선한 마음으로 조심해서 살았다"고 했다.

그는 "체질이 안 되어 술 마시는 조, 담배 피우는 조, 골프치는 조 등에 들어가지 못해 죄송했다"며 "그 대신 사람들에게 한 끼 밥을 대접하는 것이 즐거웠던 '밥 사 아줌마'였다. 개인적으로 전화주시면 밥은 계속 사겠다. 이제 페북은 그만하고 맡겨진 직분으로 시민을 위해 의정활동만 더 열심히 하려한다"고 말을 맺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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